고수의 원리

스포츠를 해 보면 안다.
고수가 되려면 힘을 빼야 한다는 것을.
어릴 때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코치가 왜 힘을 빼라고
그렇게 인이 박히도록 말을 하는지 몰랐는데
최근 내가 탁구를 치면서 왜 힘을 빼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내가 골프를 잘 못 쳐도 친구들과 어쩔 수 없이
스크린 골프장에 가면 간혹 치는데 비거리가
그렇게 많이 안 나오지만 어쩌다 한번 잘 맞으면
평소의 두 배가 넘는 거리를 날아가기도 한다.
모를 땐 기계 오류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힘을 빼서 그런 것이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처음에 너무 의욕이 앞서다 보면
버벅대고 잘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도 힘이 들어가서다.
그것은 결국 욕심과 상통하는데 정확한 폼을
지키지 않은 상태에서 힘이 들어가면 안 되는 것처럼
욕심이 앞서 원칙을 무시하면 탈이 나게 되는 것이다.
내가 아직 익은 벼처럼 완벽히 숙이지도 못하고
아직도 재물욕에 허덕이지만 마음만은 욕심도 버리고
힘을 빼고 싶다.
가을이 더 깊어져 겨울이 되고 나뭇잎이 다 떨어져도
산은 더 청량해지는 것처럼 나이 들어 외양은
볼품없이 변해도 청량감이 느껴지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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