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쟁이 끝난 직후, 물감도 없고 캔버스도 구할 수 없었던 시절, 우리나라의 한 무명 화가가 알고 지내던 미군 병사에게
일본에 갈 때마다 물감과 캔버스를 사다 달라고 부탁을 했었답니다. 화가의 사정을 너무도 딱하게 여긴 미군 병사는
일본에 휴가 차 갈 때마다 캔버스와 물감을
자기 돈으로 사다가 그에게 주었었답니다. 그 화가는 미군 병사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그림 한 점을 그려서 보답으로 주었더랍니다. 미군 병사는 이 그림을 받을 때, ''저 무명 화가의 그림이 뭐 그렇게 중요 하겠어?''하고 성의를 생각하여 본국에 돌아갈때 가져가 그냥 창고에 쳐박아 놓았었답니다. 이 병사가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자 너무 생활이 궁핍하게 되었는데 그 무명의 화가의 이름이
매스컴 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고 보관하던 그림을
한국시장에 내 놓았답니다. 이것이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라는 그림이었답니다. 그림을 판 노인은 '존 닉슨''이란 사람인데 그 그림이 무려 45억 2천만원에 팔린 것입니다. 당장은 별 볼일 없고 가치없이 생각되던 것이
나중에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역으로 지금은 가치 있다고 생각하던 것이 나중에도 가치있는 것인지는 그때가 되어봐야 아는 법입니다. 세월은 가치 없는 것과 가치 있는 것을 드러내는 시험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