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최후의 승자(勝者)는 늘 시간이다."

우현 띵호와 2023. 2. 13. 17:04

"최후의 승자(勝者)는 늘 시간이다."

와인은 위스키나 맥주에 비해 2000년 대 들어 

소비가 가장 크게 늘어난 술이다.
와인은 다른 술과 달리 가격 차이가 심하다.
같은 품종이지만 3만 원 짜리가 있고 300만 원 짜리도 있다.

와인의 가격과 등급을 결정하는 데는 여러요인이 있지만 

중요한 게 생산년도 빈티지이다.

또 하나는 포도밭 지형 기온 토양 강수량 일조량 등인데

흔히 테루아라고 부른다

동양철학으로 말하자면 빈티지는 시간(時)이고 

테루아는 공간(位)이다.

시간과 공간은 경전 중의 경전인 주역의 핵심이다.
주역은 점을 치는 책이 아니라 해와 달이 운행하는

대법칙을 서술한 것이고 동양사상의 근원이다.

시간과 공간이 핵심이라는 점을 인생에 적용해보면... 
아무리 뛰어난 인재도 때를 만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반대로 때를 만나면, 별 쓸모없는 사람도 큰 능력을 발휘 한다.
또 아무리 귀한 것이라 해도 필요없는 곳에 놓이면 쓸모가 없다.

맹자는 그래서... 
"지혜가 있어도 세(勢)를 타는 것만 못하고

농기구가 있어도 때를 기다리는 것만 못하다." 고 했다.

때를 만나는 것, 기회를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인생에서 이것을 잡도록 노력해야 하고,
전진과 후퇴를 적절하게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핵심은 결국 인생에서 나를 어떻게 안배하느냐로 귀결 된다.
나아가는 것만 알고 물러나는 것은 모르고,
사는 것만 알고, 죽는 것은 모르고 얻는 것만 알고,
잃는 것은 모른다면 결국 파국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다.

시대 상황과 시대정신에 맞춰 변하고 진보해야 하지만

그게 안 된다면 소리없이 물러나 초목처럼 살아야 한다.

와인 얘기로 돌아가면 와인의 일생도 인생과 비슷하다.
병입 이후 와인은 숙성과정을 거치면서 맛과 香이

계속 발전하고 복잡해지고,
2~30년 지나면 정점에 이르지만 그 후엔 점점 쇠퇴한다.

흥미로운 것은 와인이 20년 이상 지나면 어떤 품종으로

빚었든 맛과 香이 비슷해진다는 사실이다.
흙냄새나 낙엽 냄새 같은 것들이다.

색깔조차 오래될수록 화이트 와인은 짙어지고, 

레드와인은 옅어짐으로써 서로 수렴한다

부자(富者)나, 가난한 사람이나, 배운 사람이나, 못 배운 사람이나, 
늙어서 죽을 때는 비슷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세상의 명리(名利)란 별 게 아니다.
때를 만나고 기회를 얻지 못하더라도 마음을 편히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어떤 것이든 영원히 곤란한 것은 없다.

반대로 때를 만나 돈과 명예와 권력을 얻었다면,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이카루스의 날개처럼 하늘끝까지 오른 용(龍)은

반드시 후회할 일이 생긴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 이 순간에 집중하고,

이 순간을 사랑하라." 고 말했다.

인생은 끝도 없고 결론도 없는 미제(未濟)이다.

시간 앞 에서는 모든게 패배자고,
분노와 슬픔조차 풍화되고 만다
최종 승자(勝者)는 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