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삶은 소대가리가 되지 말자

우현 띵호와 2023. 11. 15. 14:15

이스라엘 국민에게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

삶은 소대가리가 되지 말자

이스라엘은 왜 ‘더러운 평화’를 거부했나?

이스라엘 국민인들 왜 두렵지 않겠나?

그래도 싸워야 하는 절박한 생존 논리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평화도 안보도 말할 자격이 없다

 

하마스의 기습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은

위협에 맞서는 국가 의지의 강렬함에서

이스라엘을 따라갈 나라가 없음을 새삼 확인시켜 주었다.

 

이스라엘 정부가 선전포고와 동시에

예비군 소집령을 내리자 36만명이 모여 부대 배치를 마쳤다.

걸린 시간은 단 48시간이었다.

불과 이틀 만에 이스라엘 인구 936만명의 4%가

군복으로 갈아입고 집과 일터를 떠나 전선에 집결했다.

 

소집에 응한 36만명 중 6만명은

해외에서 달려온 이들이었다.

베를린·마이애미·리마 등 텔아비브행(行) 항공편이

운항하는 세계의 공항들은 귀국 비행기를 타려는

이스라엘 젊은이들로 붐볐다.

 

미국 유학 중 전쟁이 터지자 소집령이

떨어지기도 전에 짐을 쌌다는 20대 여대생,

징집 연령이 지났지만 두 아들과 함께 자원 입대하고

개인 제트기까지 띄워 예비군을 실어나른 56세

기업인 등의 이야기가 꼬리 물고 외신을 탔다.

하도 입대자가 많아 일부 부대는

수용이 어려울 정도였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오직 이스라엘만이 가능한 가공할 국민적 에너지였다.

 

하마스 공격 이후 2주일 사이 5000여 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에 돌입하면 사상자는 급증할 것이다.

가자 지구는 하마스 전투원이 민간인과 뒤섞여 있고,

수백㎞ 땅굴이 미로처럼 펼쳐진 정규군의 지옥이다.

이란이 개입하거나 아랍권과의 전쟁으로 확대되면

인명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그래도 이스라엘은 멈추지 않겠다고 한다.

시한은 하마스 절멸(絶滅) 때까지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발표처럼

“괴물과 이웃하고 살 수는 없다”는 것이다.

 

모든 전쟁은 비극적이다.

이스라엘 국민이라고 피 흘리는 전쟁이 두렵지 않을 리 없다.

그래도 싸워야 하는 그들의 절박한 생존 논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평화도, 안보도 말할 자격이 없다.

 

김정은이 계룡대 타격 훈련을 지휘하며

“남반부 영토 점령”을 지시했다는 북 발표를 보고도

‘더러운 평화’ 운운한다면 양심이 없거나

뇌가 없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