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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합이란

우현 띵호와 2021. 7. 15. 23:13

야합이란

중국의 역사가인 사마천의 史記
"공자세가(孔子世家)"편에,

공자의 출생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紇與顔氏女野合而生孔子, 禱於尼丘得孔子
(흘여안씨녀야합이생공자, 도어니구득공자)

"공흘과 안씨가 야합하여 孔子를 낳았다.

니구산에서 빌어 孔子를 얻은 것이다."

이 글의 뜻은, 공자의 아버지 공흘(숙량흘)
이 나이 64세에 셋째 부인을 맞이 하였는데

60살이 넘은 사람이 장가를 들때는 여자는 족도리 쓰고

남자는 사모관대를 쓰는 등의 정식 혼례를 하지 않는다는

당시의 풍습에 따라, 혼례없이 "야합"으로

공자를 낳았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기원전 6세기경 춘추시대 노(魯)나라 곡부에 살았던 공흘
(孔紇:자ㅡ叔梁紇)은 키가 9척 장신으로 대부벼슬로 있었는데

첫째부인 시씨(施氏)
와의 사이에, 딸만9명이고 아들이 없어
두번째 장가를 들었으나 둘째 부인이
낳은 아들은 선척적인 절름발이로, 이름은 맹피(孟皮)였습니다.
(맹은 맏아들 이라는 뜻이고, 피는 불구자 라는 뜻)

어느덧 공흘의 나이가 64세가 되었고 장애아들 하나를 두고

눈을 감을수는 없다는 강박과, 대를 이을 건강한 아들 하나
얻는게 소원으로
그 일로 고민하고 조급해 하던중

마을 사람들로 부터
"성밖 10리쯤 가면 "안양(顔襄)"이라는 사람이 있으며
그의 처가 무녀(巫女)이고, 그들에게 과년한 딸 셋이 있는데
찾아가서 부탁을 해보라"는 말을 듣고
다음날 공흘이 무녀의 집을 찾아가서

사정을 말하고 "딸 하나를 달라"며 간청하자, 무녀가
그 자리에서 딸 셋을 불러
"너희들 중에 이 어르신의 아이를 낳아줄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첫째와 둘째는 고개를 가로저었으나 열여섯 살이던

셋째딸이 "어르신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하였는데, 그녀가
공흘의 세번째 부인 "안징재(顔徵在)" 였습니다.

공흘과 안징재는 니구산에 가서 아들을 점지해 달라고 빌고
16세인 안징재와 64세인 공흘이 부부가 되어 사내아이를 낳았는데

그 아이가 "孔子"였다고 합니다.

ㅡ야합(野合)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남.여가 들판에서 정을
통한다는 뜻이나 공자가 태어나던 그 시대는

"정식으로 혼례를 치르지 않고 부부가 되는것을 야합"이라고 했으며

신라때 김유신의 부모
서현과 만명도 야합으로 김유신을 낳았다고 할정도로
중국 뿐만이니라 우리나라 신라시대 때만 해도 야합이란 말이

그렇게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진 않았 다고 합니다.

(신라의 서열3위 "술찬"벼슬에 있던 김유신의 아버지 김서현(金舒玄)이

진흥왕의 조카딸 만명(萬明)과 눈이맞아, 야합으로 김유신을 낳았다고
하는데,

정식혼례 없이 정을 통한 전형적인 야합으로 김유신을 낳았다고 합니다.)

"야합"을 사전에 찾아보면 "좋지못한 목적아래 서로 어울리는것"

이라고 되어있고, 또 언제 부터인가 야합이란 말이 다분히

정치적인 용어가 되어, 불순한 목적으로 끼리끼리 어울려

이면에서 정당하지 못한일을 꾸미는 것을 뜻하는 말이 되었지요.

※참고로
사마천의 "공자세가"에
孔子長九尺有六寸人皆謂之長人而異之
(공자장9척유6촌 인개위지장인이이지)

"공자의 키가 아홉척 하고도 여섯촌이었다.
사람들이 모두 키다리라고 부르며
그를 볼때마다 기이하게 생각했다"
라며 그의 키가 9척 6촌이라고 했는데

공자의 키가 아홉자 여섯촌이면 당시의 도량형에 따라

1자(척)를 22.5cm로 계산할때 공자의 키는 2m10cm정도의
長身이었습니다.

그리고
공자의 본명을 구(丘)로 지은것은
노나라 곡부(지금의 산동성 곡부)에 있는
언덕처럼 둥글게 생긴 "니구산(尼丘山)"에 가서 빌어,

태어났다고 해서 "언덕 구(丘)자" 써서 "공구(孔丘)"로

지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공자의 두상(頭像) 정수리 부분이 움푹 들어가고,

주변으로 둥글게 퍼져 있는것이 니구산과 비슷하게 언덕처럼

(요즘 말로하면 짱구머리) 처럼 생겼다고 해서
"孔丘"라고 지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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