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222

효반취반(皛飯毳飯)

효반취반(皛飯毳飯) 세 가지 흰 음식과 아무 것도 없는 상, 변변찮은 음식[나타날 효(白/10) 밥 반(食/4) 솜털 취(毛/8) 밥 반(食/4)]  한자에 三疊字(삼첩자)란 것이 있다. 그렇지 않아도 획수가 많은 글자를 3개 겹쳐 만든 글자다. 가로로 세로로 겹친 글자도 있지만 대체로 삼각형 모양으로 쌓은 것이 많다. 물건 品(품), 맑을 晶(정), 수풀 森(삼), 간사할 姦(간), 벌레 蟲(충), 우뚝솟을 矗(촉) 등 상용하는 글자도 제법 되고 모두 끌어모으면 100개는 능히 넘어선다. 재미있는 것은 개나 소, 말, 사슴, 용을 겹친 삼첩자도 다 있고 용은 사첩자인 용이나는모양.  자주 쓰이지는 않지만 흰 白(백)과 털 毛(모)의 삼첩자가 들어간 성어가 있다. 皛飯(효반)의 皛는 나타날 ‘효‘인데 세..

고사성어 2024.06.10

언서혼(鼹鼠婚)

언서혼(鼹鼠婚)   두더지의 혼사, 분수에 넘치는 짝을 구함 [두더지 언(鼠/9) 쥐 서(鼠/0) 혼인할 혼(女/8)]  땅 속에 굴을 파서 생활하는 두더지를나타내는 한자는 鼹(언)외에 鰋(언), 蝘(언) 등 모두 어렵다.   田鼠(전서)나 野鼠(야서)라고도 표현한다. 두더지의 혼인 이란 뜻의 이 말은 이 난에 소개한 적이 있는 野鼠之婚(야서지혼)과 똑 같은 말이다.   두더지가 처음에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지 않고 분수에 넘치는 짝을 구하다가 결국에는 같은 족속에게로 돌아간다.   짚신이 유리 구두와 짝이 될 수 없듯 자기의 처지를 생각하지 않는 엉뚱한 희망을 갖는 것을 꼬집었다.  의인화된 동물이 주요한 캐릭터로 등장하는 설화가 動物譚(동물담)이다.   우리나라에선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기 위해 동..

고사성어 2024.06.10

사어지천(射魚指天)

사어지천(射魚指天)  물고기를 잡으려 하늘을 향한다, 당치 않는 일을 하려하다. [쏠 사(寸/7) 고기 어(魚/0) 가리킬 지(扌/6) 하늘 천(大/1)]  ‘산에서 물고기 잡기’란 속담은 孟子(맹자)가 말한 緣木求魚(연목구어)를 번역한 듯이 같은 말이다.  불가능한 일을 굳이 하려는 사람에게 어리석음을 깨우쳐준다.   허무맹랑한 욕심을 앞세워 일을 저지르고 빈털터리가 된 사람에 들어맞는 말이기도 하다. 예나 이제나 욕심을 버릴 수 없는 인간이라이것에 비유한 말도 많다.  ‘바다에 가서 토끼 찾기’, ‘솔밭에 가서 고기 낚기’ 등의 속담뿐 아니라 거북의 등에서 털을 긁는다는 龜背括毛(귀배괄모)나 얼음을 두들겨 불을 구하는 敲氷求火(고빙구화) 같은 말도 무리하기는 마찬가지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물고기..

고사성어 2024.06.07

중구삭금(衆口鑠金)

중구삭금(衆口鑠金)  뭇사람의 입은 쇠도 녹인다. [무리 중(皿/6) 입 구(口/0) 녹일 삭(金/15) 쇠 금(金/0)]  말에 관한 경구는 많고 많지만 약간씩 의미는 달리 한다.  이 난에 소개했지만 말을 잘못하면 재앙을 가져온다고 조심하라는 데서(口禍之門/ 구화지문, 禍生於口/ 화생어구)   잘못된 소문은 삽시간에 퍼진다며 입을 다물어야 한다(駟馬難追/ 사마난추, 駟不及舌/ 사불급설,言飛千里/ 언비천리)고 주의를 시킨다.   충고해 주는 말은 귀에 그슬리지만(忠言逆耳/ 충언역이)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으면 현명해진다(兼聽則明/ 겸청즉명)는 교훈도 있다.   여기에 더하여 뭇사람의 입(衆口)은 쇠도 녹인다(鑠金)고 한 더 무서운 성어도 나왔다. 여론의 힘은 그만큼 무섭다는 말이다.   녹일 鑠(삭)은..

고사성어 2024.06.06

노마식도(老馬識途)

노마식도(老馬識途)늙은 말이 길을 알다, 경험 많은 사람의 지혜[늙을 로(老/0) 말 마(馬/0) 알 식(言/12) 길 도(辶/7)]知識(지식)은 노력에 의해 얻을 수 있으나智慧(지혜)는 쉽게 습득할 수 없다.사물의 이치를 깨닫고 바르게 행할 수 있는 능력인 지혜는 남에게 전할 수도 없어 지식을 능가한다.‘사람이 오래면 지혜요 물건이 오래면 귀신이다’라는 속담이 있다.물건은 오래 될수록 쓸데없게 되어도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경험을 많이 쌓게 되어 지혜로울 수 있다.늙은 것을 우세하는 老醜(노추)는 제외하고 영국서도 ‘Older and Wiser’라는 격언, 나이를 먹을수록 현명해진다니 그런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늙은 말(老馬)이 길을 안다(識途)는 성어도 뒷전의 퇴물이 큰 지혜를 발휘한다는 고사에서 나왔..

고사성어 2024.06.06

동감공고(同甘共苦)

동감공고(同甘共苦) 달고 쓴 것을 함께 하다.[한가지 동(口/3) 달 감(甘/0) 한가지 공(八/4) 쓸 고(艹/5)]  남의 곤란한 처지는 직접 그 일을 당해 본 사람이 잘 알 수 있다는 뜻의 속담에 ‘과부 사정은 홀아비가 안다’는 것이 있다. 그런데 같은 어려움에 처해도 외면하는 일이 많은 세상에 형편이 훨씬 나은 자리에서 남의 아픔을 共感(공감)한다면 훌륭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생사가 갈리는 급박한 상태의 전장에서는 부하의 어려움을 알고 같이 고생하는 장수가 특히 존경받는다. 한 통의 막걸리를 전 장병과 함께 마시기 위해 강물에 쏟았다는 簞醪投川(단료투천, 醪는 막걸리 료)의 장수나, 부상당한 부하의 상처 고름까지 빨아준 吮疽之仁(연저지인, 吮은 빨 연, 疽는 종기 저)의 吳起(오기) 장군이 그렇..

고사성어 2024.06.06

영설지재(詠雪之才)

영설지재 (詠雪之才) 여자의 뛰어난 글재주[읊을 영(言/5) 눈 설(雨/3) 갈 지(丿/3) 재주 재(手/0)]  눈이 내리면 무딘 사람이라도 감성에 젖는다. 시인이야 말할 것도 없이 시상이 줄줄 떠오를 것이다. 몇 구절만 인용해 보자. ‘어느 먼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金東鳴 踏雪賦/ 김동명 답설부)’, ‘젊음의 개가와도 같고, 사랑의 축가와도 같다(田惠麟/ 전혜린)‘,’그대는 내리면서, 만나는 사물마다 악보를 그려놓고, 나는 그 악보에 맞춰, 회한의 노래 부르고(이재무).‘ 첫눈에 대해 노래하는 표현은 고금이 따로 없다. 눈을 읊는(詠雪) 뛰어난 재주(之才)를 뜻하는 이 말은 어린 여아가 바람에 날리는 버들가지에 비유하여 유명해진 뒤 글재주가 뛰어난 여자를가리키게 됐다...

고사성어 2024.06.04

호유기미(狐濡其尾)

호유기미(狐濡其尾) 여우 꼬리가 물에 젖다, 시작은 쉬우나 마무리가 허술하다.[여우 호(犭/5) 젖을 유(氵/14) 그 기(八/6) 꼬리 미(尸/4)]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거들먹거리는 狐假虎威(호가호위)에서 보듯 여우는 교활의 대명사다. 교활한 사람을 비유하는 대명사이기도 한데 九尾狐(구미호)는 꼬리가 아홉 개나달린 여우로 살살거리는 여성을 지칭했다. 꼬리에 관한 성어는 龍頭蛇尾(용두사미)나 狗尾續貂(구미속초)처럼 보잘것없는마무리를 뜻한다. 다른 동물의 속담도 보자. ‘개 꼬리 삼년 묵어도 황모 되지 않는다(三年狗尾 不爲黃毛/ 삼년구미 불위황모)’, ‘노루 꼬리가 길면 얼마나 길까(獐尾曰長 幾許其長/ 장미왈장 기허기장).’ 그런데 몸매가 날씬한 여우는 주둥이가 길고 뾰족한데 비해 꼬리는 굵고 길어 그..

고사성어 2024.06.02

앙급지어(殃及池魚)

앙급지어(殃及池魚) 연못 속 물고기에 재앙이 미치다, 억울하게 피해를 보다.[재앙 앙(歹/5) 미칠 급(又/2) 못 지(氵/3) 고기 어(魚/0)]  고약한 사람을 가까이 하면 본의 아니게 그 화가 자신에게도 미친다.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 맞는다’는 속담대로다. 자기가 하지도 않은 일에 엉뚱하게 피해를 입을 경우가 있다. 강한 자들끼리의 싸움에 구경도 하지 않은 자가 피해를 입으면 더 억울하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뜻과같이 鯨戰鰕死(경전하사)가 그것이다.  연못에 평화로이 사는 물고기들이 사람들에 의해 죽게 생겼다. 성문에 불이 나서 그것을 끄기 위해, 혹은 보석을 찾기 위해 물을 퍼내거나 하면 화가 미쳐(殃及) 상관없는 연못의 물고기(池魚)가 죽게 된다는 이 성어도 같은 뜻이다. ..

고사성어 2024.06.01

동온하정(冬溫夏凊)

동온하정(冬溫夏凊)  겨울에는 따뜻하게, 여름에는 서늘하게  [겨울 동(冫/3) 따뜻할 온(氵/10) 여름 하(夊/7) 서늘할 정(冫/8)] 계절의 변화에 따라 겨울 추울 때는 따뜻하게 보호(冬溫)하고 여름철에는 시원하게 해 드린다(夏凊)는 이 말은 자식이 부모를 잘 섬겨 효도하는 것을 가리킨다.   옛날 중국인들이 우리 민족을 가리켜 풍속이 아름답고 예절이 바르다며 東方禮儀之國(동방예의지국)이라 불러왔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鄕黨尙齒(향당상치)에서 말한 대로 어버이를 공경하는 孝親(효친)뿐 아니라 나이든 어른을 받드는 敬老(경로)는 외국의 부러움을 사 왔다.  그러던 것이 다른 노인은 물론 부모까지 서운하게 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 今昔之感(금석지감)을 느끼게 한다.   서늘할 凊(정)의 부수 冫(빙..

고사성어 2024.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