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시인 김삿갓 (200,마지막) *승피백운 우화등선 (乘彼白雲 羽化登仙) 돌이켜보면 기구하기 짝이 없었던 50 평생이었다. 그러기에 혼미한 의식 속에서 자신의 생애를 회고하며 김삿갓은 다음과 같은 마지막 시를 읊기 시작하였다. 날짐승도 길짐승도 제 집이 있건만 (鳥巢獸巢皆有居 : 조소수소개유거) 나는 한평생 혼자 슬프게 살아왔노라. (顧我平生獨自傷 : 고아평생독자상) 짚신에 지팡이 끌고 천릿길 떠돌며 (芒鞋竹杖路千里 : 망혜죽장로천리) 물처럼 구름처럼 가는 곳이 내 집이었다. (水性雲心家中方 : 수성운심가중방) 사람도 하늘도 원망할 일이 못 되어 (尤人不可怨天難 : 우인불가원천난) 해마다 해가 저물면 혼자 슬퍼했노라. (歲暮悲懷餘寸腸 : 세모비회여촌장) 어려서는 이른바 넉넉한 집에 태어나 (初年有謂得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