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야희우(春夜喜雨)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
좋은 비 시절을 알아
當春乃發生(당춘내발생)
봄이 되니 내리네
隨風潛入夜(수풍잠입야)
바람 따라 슬며시 밤에 찾아와
潤物細無聲(윤물세무성)
소리 없이 만물을 고루 적시네
野徑雲俱黑(야경운구흑)
들길은 구름 깔려 어두운데
江船火獨明(강선화독명)
강 위에 뜬 배 불빛 홀로 빛나네
曉看紅濕處(효간홍습처)
새벽에 일어나 붉게 젖은 곳을 살펴보니
花重金官城(화중금관성)
금관성에 첩첩이 핀 꽃이로세
봄은 겨울을 지난 후 오는 계절이다.
겨울은 춥고 흉흉한 느낌이어서 그런지
시련과 아픔의 시기로 시에서 자주 형상화되는 것 같다.
그런 겨울이 끝나고 봄을 알리는 봄비가 내린다.
봄비는 촉촉이 만물을 적시고 생명과 활기를 불어 넣어 준다.
반갑고 좋은 비는 겨울의 끄트머리에서 봄의 시작을 알고 내린다.
마치 시련의 끝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는 따뜻한 온기 같다.
그 비는 오는지도 모르게 조용히 온다.
바람 따라, 몰래, 밤에 소리 없이 촉촉이 적신다.
그 비가 온 후 어스름한 새벽에 붉은 꽃이 핀다.
봄비가 두들긴 그 땅에서 생명이 활짝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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