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렁 더우렁 / 만해 한용운

와서는 가고,
입고는 벗고,
잡으면 놓아야 할
윤회의 소풍 길에,
우린 어이타 인연 되었을꼬,
봄날의 영화
꿈 인듯 접고,
너도 가고 나도 가야 할
그 뻔한 길
왜 왔나 싶어도,
그래도...
아니 왔다면 후회 했겠지!
노다지 처럼 널린
사랑 때문에 웃고,
가시 처럼 주렁한
미움 때문에 울어도,
그래도 그 소풍 아니면
우리 어이 인연 맺어졌으랴,
한 세상 세 살다갈 소풍길
원없이 울고 웃다가
말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낮단 말 빈 말 안되게
어우렁 더우렁 그렇게 살다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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