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雜草)같이 살다 간다

한세상을 굴렀다 간다.
잘살았다 못살았다 말들을 마라!
내 인생 태어난 집 자리가 운명이더라!
개천은 좁아서 용이 못나고
메뚜기가 한철이라도 뛰어야 한자
되는 데로 살았다 말들을 마라!
이래봬도 성실하게 잘만 살았다.
아! 인생은 잡초처럼 연명하는 것
세월을 원망마라! 바보 같은 짓
한 인생을 걸쭉하게 잘살다 간다.
잘났었다. 못 났었다 떠들지 마라!
사자 밥에 집신 몇 짝 모두 같은데
죽어져서 호화 분묘 무슨 소용 있나!
내 마누라 내 자식들 호강 못시켜도
밥 한 숟갈 입성하나 거른 적 없다.
물려줄 재산 없어 형제우애 좋고
따질 조상 없어 체면 꾸길 일없다.
아! 인생은 구름 같이 흘러가는 것
세상을 질타마라! 허망한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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