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다 가기 전에

못다 한 사랑이 있거들랑
그 사랑 채우게 하소서
그 누군가와
못다 한 이야기가 남아있거들랑
온 밤을 하얗게 새워서라도
맘껏 이야기하게 하소서
용서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거들랑
찾아가서 용서하게 하소서
사과해야 할 사람이 있거들랑
찾아가서 용서를 빌게 하소서
외로운 이에게
더욱더 따뜻한 벗이 되게 하시고
배고픈 이들에게 나의 양식을
아낌없이 나눠주게 하소서
이 추운 날 어스름 새벽녘에
멀리서 찾아오는 객이 있거들랑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내 자리를 비어주게 하시어
그 얼어붙은 몸을 녹이게 하소서
그리하여
이 한 해가 지나감에 있어
아쉬움이 남아 있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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