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단 풍

우현 띵호와 2022. 1. 29. 22:54

단    풍   

늙기가 얼마나 싫었으면
가슴을 태우다 태우다
이렇게도 붉게 멍이 들었는가  
 
한창 푸르를 때는 늘 시퍼를줄 알았는데
가을바람 소슬하니 하는수 없이 너도
옷을 갈아 입는구나  
 
붉은옷 속 가슴에는 아직 푸른 마음이
미련으로 머물고 있겠지  
 
나도 너처럼 늘 청춘일줄 알았는데
나도 몰래 나를 데려간
세월이 야속하다 여겨지네  
 
세월따라 가다보니 육신은 사위어 갔어도
아직도 내가슴은 이팔청춘 붉은 단심인데
몸과 마음이 따로노니 주책이라 할지도 몰라  
 
그래도 나나 너나 잘익은 지금이
제일 멋지지 아니한가  
 
이왕 울긋불긋 색동옷을 갈아 입었으니

온산을 무대삼아 싫컷 춤이라도 추려무나   
 
신나게 추다보면 흰바위 푸른솔도
손뼉치며 끼어 들겠지  
 
기왕에 벌린춤 미련없이 너를 불사르고
온 천지를 붉게 활활 불 태워라  
 
삭풍이 부는 겨울이 오기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