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아

길어야 100년(年)도 안 되는
짧은 인생(人生)길에서,
어찌어찌 높아지고
무엇무엇 좀 움켜쥐었다고
우쭐대고 자랑하며
뽐냄을 즐겨하는 사람들아
노랑 빨강 울긋불긋 온 산(山)을
치장(治粧)하던 아름다운 단풍(丹楓)들도
보라 분홍 온갖 교태(嬌態)로
아름다움을 뽐내던 예쁜 ‘꽃님’들도
해지고 밤(夜)이 되면
모두가 어둠 속에 묻혀 같은 동색(同色)이 되나니..
천하제일(天下第一)
권세가(權勢家)와
부호(富豪)라는 사람들도,
생전(生前)의 영웅호걸(英雄豪傑)
경국지색(傾國之色) 절세미인(絶世美人)도
이승의 울타리 넘어서면
백골(白骨)되어 흙으로 변한다네..
있음을 자랑하고 높음을 뽐내며
무너지고 사라질 물사(物事)에 목을 매고
단풍(丹楓)놀이 영원(永遠)할 듯
기뻐 웃는 어리석은 사람들아
봄날가고 뜨거운 태양도 잠시요
머지않아 엄동설한(嚴冬雪寒) 매서운 바람 닥쳐오는 법이니..
소리 없이 흐르는 세월(歲月) 앞에
금석(金石)인들 온전하겠는가 ?
여보시게나 !
그 많은 사람들이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며
희희낙락(喜喜樂樂) 쳐다보던
‘한가위’ 둥근 달도 차고 나면
찌그러져 사라지는 걸
살아서는 남들의 질시(嫉視)와
손가락질 받기 쉽고
죽어서는 후세인(後世人)들에게
욕(辱) 듣기 쉬운
속세(俗世)의 지위(地位)와
부(富)가 얼마나 가겠는가?
그러하오니..
높은자리 물러나서도
손가락질 아니 받고
빈한(貧寒)해져서도
천대(賤待)받지 않고
죽은 뒤 욕(辱)먹지
않으려거든,
높을수록 너그럽고
있을수록 겸허(謙虛)해야 하는 법(法)이라네.
..우짜든지..
채우려고들 허덕대지 말고
베풀기도 하시면서 사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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