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군자삼락(君子三樂)

우현 띵호와 2023. 2. 23. 18:07

군자삼락(君子三樂)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
[임금 군(口/4) 아들 자(子/0) 석 삼(一/2) 즐길 락(木/11)]
 
옛날 높은 벼슬자리에 있던 사람을 君子(군자)라 했다.

행실이 점잖고 덕과 학식이 높은 사람을 통칭하기도 했는데

아득히 중국 周(주)나라 때부터 많이 써 왔다고 한다.

유가의 성전이라 할 孔子(공자)의 論語(논어)에는 편마다

군자를 등장시켜 仁(인)과 道(도)를 설명한다.

이런 군자에 三(삼)이란 숫자와 연관시켜 성어도 숱하게 남겼는데

君子三戒(군자삼계), 君子三言(군자삼언), 君子三畏(군자삼외),

君子三患(군자삼환) 등이다.
 
공자의 사상을 계승 발전시킨 孟子(맹자, 기원전 372~289)는

군자에 세 가지 즐거움(三樂)이 있다고 했다.

왕이 되어 천하를 다스리는 것은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盡心(진심) 상편에 올린 내용을 옮겨보자.

‘부모가 모두 건강하게 살아 계시며 형제들이

아무런 탈이 없는 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요(父母俱存
兄弟無故 一樂也/ 부모구존 형제무고 일락야),

우러러 봐도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굽어봐도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며

(仰不愧於天 俯不怍於人 二樂也/ 앙불괴어천 부부작어인 이락야),

천하의 우수한 인재를 얻어서 그들을 교육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得天下英才而敎育之 三樂也/ 득천하영재이교육지 삼락야).’

愧는 부끄러울 괴, 怍은 부끄러워할 작.
 
맹자는 나라를 다스리는 세속적인 권력과 영예는 들어있지 않고

자신과 부모형제를 중심으로 한 일상의 즐거움을 우선적으로 꼽고

마지막으로 남을 가르치는 영재교육을 꼽았다.

이에 반해 공자는 좋아하면 유익한 것 세 가지(益者三樂/ 익자삼요)와

해로운 것 세 가지(損者三樂/ 손자삼요)를 季氏(계씨)편에 들고 있다.
 
‘예악에 맞게 행동하고, 남의 좋은 점 말하기,

현명한 친구가 많아짐을 좋아하는 것

(樂節禮樂 樂道人之善 樂多賢友/ 요절예악 요도인지선 요다현우)’이

유익한 세 가지다.

‘교만 방자하고, 절제 없이 놀기, 주색에 빠져 연회를 좋아하면

(樂驕樂 樂佚遊 樂宴樂/ 요교락 요일유 요연락)’ 해로운 세가지다.

佚은 편안 일. 樂이 ‘즐길 락’과 ‘노래 악’, ‘좋아할 요’로 번갈아 사용됐다.
 
가진 것이 많을수록,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더 많이,

더 높이 오르려고 아등바등한다.

그렇게 하면 즐거움이 더 늘어날리 없는데도 욕심은 끝이 없다.

천하를 다스리는 것도 삼락에 포함시키지 않은 맹자의 지혜를 본받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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