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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세의 김형석 교수님의 기도문

우현 띵호와 2023. 3. 23. 17:29

104세의 김형석 교수님의 기도문 

내 세월 다하는 날 슬픔 없이 가게하여 주소서.

초대 없이 온 이 세상 정주고 받으며 더불어 살다가

귀천의 그 날은 모두 다 버리고 빈손과 빈마음으로

떠나기를 약속하고 왔나니 내 시간 멈추거든

그림자 사라지듯 그렇게 가게하여 주소서.

 

한 세상 한 세월 사랑하고 즐겁고 괴로웠던 생애였나니

이 세상 모든 인연들과 맺어 온 그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들이 허락 없이 떠나는 그 날의 외로움으로

슬프게 지워지지 않게 하여 주소서

 

다만 어제 밤 잠자리에 들듯

그렇게 가고 보내는 이별이 되게 하여 주소서.

아울러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이 슬픔과 외로움을 잊고

이 세상의 삶을 더욱 알고 깨달아 굳건히 살아가는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아름다운 이 세상 마지막 소망을

아름답게 이루고 아름답게 떠나가게 하여 주소서.
나는 같은 마음으로 이 기도에 아멘했다.  
 
같은 지역 평택에서 목양했던 인생선배 목사님들과

담소와 식사의 교제를 했다.

고덕중앙교회를 섬기던 임석영목사님이 호스트가 되어서

마련된 식사 자리였다. 늘 그렇게 여겨왔지만

송탄제일교회를 섬겼던 박범용선배의 신앙 가치중심에

고백을 들으며 언제인가 보았던 김형석교수의 기도문이 떠올랐다.

 

선배가 미리 준비한 수목장에 묘비명이 내게는 많이도 감동이었다.

달란트였던 목사의 칭호보다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성도라는 것을 더 크게 보시고 계심이 내게는 그렇다.

선배는 행복자였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행복한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를 찾아내고 어려운 현실에서도 기쁨을 발견하고

고통의 순간에서도 즐거움을 찾아내고 부족한 삶속에서도

만족을 느끼고 절망의 시간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아무런 조건 없이 행복을 찾아 누리 줄 아는 사람이라고

늘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이 모든것은 은혜에서 출발되고 은혜로 귀결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