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확금자불견인(攫金者不見人)

우현 띵호와 2023. 7. 24. 21:36

확금자불견인(攫金者不見人)   
돈을 움켜쥐면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움킬 확(扌/20) 쇠 금(金/0) 놈 자(耂/5)

아닐 불(一/3) 볼 견(見/0) 사람 인(人/0)] 
 
錢可通神(전가통신)이란 말이 있다.

우리 속담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와 같이

세상에 못할 일이 없을 정도로 돈의 위력이 크다는 뜻이다.

그래서 너도나도 돈을 벌기 위해 애를 쓴다.

욕심엔 질리는 법이 없다고 貪得無饜(탐득무염)이라 했다.

지나치면 탈이 난다며 욕심을 경계하라는 명언은

많이 내려왔지만 明心寶鑑(명심보감)에 나오는

‘만족함을 알아 늘 만족해한다면 평생토록 욕되지 아니한다

(知足常足 終身不辱/ 지족상족 종신불욕)’란 구절은

성인에만 해당되는지 돈으로 패가망신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돈을 움켜쥐기만 하면(攫金者) 다른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不見人)는 이 성어도

물욕에 눈이 어두우면 예의나 염치를 모른다는 비유다.

명예나 물욕에 현혹되면 눈앞의 위험도 보지 못하는 것을

경계하는 말이기도 하다.

여러 곳에서 출전을 찾을 수 있다.

먼저 淮南王(회남왕) 劉安(유안)의
‘淮南子(회남자)’부터 인용해 보자. 
 
문학애호가로 빈객과 方術家(방술가) 수천 명을 모아서

편찬한 책인데 說林訓(설림훈)편에 이런 구절이 있다.

‘짐승을 쫓는 사람은 큰 산을 보지 못한다.

밖으로 즐기고 욕심내는 것이 드러나면

밝은 것이 가려지기 때문이다

(逐獸者目不見太山 嗜欲在外 則明所蔽矣/

축수자목불견태산 기욕재외 즉명소폐의).’ 
 
南宋(남송)의 선승 虛堂(허당) 智愚(지우, 1185~1269)의

법어를 기록한 책 ‘虛堂錄(허당록)’에는 비유가 명확하다.

‘사슴을 쫓는 자는 산을 보지 못하고,

돈을 움켜쥐는 자는 사람을 보지 못한다

(逐鹿者不見山 攫金者不見人/ 축록자불견산 확금자불견인).’ 
 
齊(제)나라 사람이 금을 팔고 사는 곳에서

금을 훔치다 붙잡혔다. 관원이 왜 금을 훔쳤는가하고 물었더니

답이 걸작이다.

‘금을 갖고 갈 때에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금만 보였습니다

(取金之時 不見人 徒見金/ 취금지시 불견인 도견금).’

가장 오래된 이야기로 ‘列子(열자)’ 說符篇(설부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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