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비리의 속성

우현 띵호와 2023. 8. 13. 22:14

비리의 속성

가로수길에서 이자카야를 할 때였다   

알바가 화장실에 손님이 구토를 해 놨다고

알려오길래 미리 준비해 뒀던 톱밥을 줘

쉽게 청소할 수 있게 알려줬다  
 
다 하고 온 알바가
사장님 속이 울렁거리는데 콜라 하나 마셔도 돼요?  
 
그래라 하며 마시게 했다
더러운 일을 시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한 달 뒤 쯤 손님이 콜라를 시켰는데 냉장고에

콜라가 없어 못 판다는 것이었다
엥? 뭔일?
하루 한두개 나가는 콜라가 재고가 없을리가 하고

알아보니 주문을 미리 안했다는 것이었다
주문 한지 얼마 안된것 같아 이상해서 포스에서

판매를 보니 한달에 50개를 팔았는데 주문은

이미 200개를 시켜 놓고도 다 떨어진 상황이라 추궁을 해 봤다  
 
콜라를 복지로 받아 들인 알바는

다음날 냉장고에서 다시 콜라를 따 먹었다고 했다
주방직원이 왜 맘대로 먹냐고 하자
사장님이 힘들땐 먹어도 된다고 했어! 오늘 바빳자나~~ 
 
그러자 다른 알바도 한 캔씩 따 먹고

그걸 본 주방직원도 알바도 마시는데

우리가 못 마셔서야... 하며 모두 마셨다는 것이다
이렇게 그날부터 모든 직원은 하루 한캔 정도는

복지 차원에서 매일 콜라를 마시게되어 한달에

5명이 150캔을 소비하게 된 것이었다  
 
내 잘못이었다  
그 날 알바가 콜라 마시고 싶다 할때
그 애를 데리고 나가 길건너 편의점에서 콜라와

아이스크림을 사주더라도 가게 콜라를 따 먹게

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비리의 속성은 이런 것이다
힘든 일을 자신만 했다는 피해의식에서 시작되어

그게 권리가 되고 자신에서만 끝나는게 아니라

그게 < 만연 >이 되고 나면 너도나도 해 쳐먹으면서도

이게 무서운 도둑질이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

집단적 도덕 불감증까지 가게 된다  
 
문제는 손님에 팔것을 팔고나서 남는 것을

마시는게 아니라 지들이 먼저 마실것을 다 마시고

팔려니 장사도 못하게 되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여기서 느낌 오시지?!?  
잼버리에서 지자체가 그 많은 돈을  타 먹고도

벌판에 화장실 하나 제대로 준비 못한 것은

일을 할것을 다 해 놓고 빼먹는게 아니라

지덜이 해쳐먹을 것을 다 해 쳐먹고 일을 하려니

되는 것이 없었고  굵직한것 먼저 먹고 나니

그건 짜잘한 일?에 신경 쓸 틈이 없었던 것이다
그건 나만 빼 먹는게 아니라 다들 그러는데 나라고

못할 ㅂㅅ이 아닌데다가 오늘 어제 일이 아니라

이런일은 <그렇게 해 쳐 먹어야 하는 일>이었을 뿐이었다  
 
언제부터 잘 못 된 것일까  
내가 콜라 하나를 허락한 시점과 같은 그때는 언제일까  
 
518이다  
난 그 사건이 민주화의 공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어쨌든 피해자가 있고 보상이 필요했다면

그건 보상에서 끝났어야 했다
그걸 유공이라며 표상을 하고 그 김에 산업화 니덜 탓에

우덜 못 사니까 하며 때마침 시작된 지방자치제에 힘입어

정치인이 팔 걷어 부치고 정부돈을 빼 먹기 시작했다
남들 다 먹는데 못 먹는게 팔불출인 그 나라에서

알바 콜라 따먹듯 매일매일 어딘가에서 누군가에 의해

세금은 알뜰하게 따 먹히게 된 것이다 
 
빚도 아닌 518 피해증후군에 온 국민이 한마디 못하고

해 달라는대로 아니 알아서 징징대고

알아서 빼 먹어간 세월이 40년이다  
 
이번에 잼버리로 우리 국민들은 큰 마음의 성처를 입었다
자랑스런 대한민국이 외국의 귀한집 자식들을 불러다 놓고  

똥도 제대로 못싸고 먹지도 못하게 하며 뒤집어쓴 오욕은

자존심의 바닥까지 털어 먹힌 것이다 
 
이젠 우리국민이 피해자다
산업화를 다 끝내 선진국이 되었다고 자부했는데

민주화 니덜이 우릴 진창에 머리까지 박히게 했다  
 
물어내라 이젠 니덜 차례다
편가르기니 지역차별이니 그런 귀에 못 박힌 소리를

또 씨부렸다간 손이 확 올라간다  
 
이럴때 우동스승에게 콜라 사건을 물어보면

이렇게 가르침을 주실꺼다
お前が甘かったよ。오마에가아마깟따
니가 물렁했던겨 일본가게라면 크게 혼날일이다  
 
그렇다 다 우리 잘못이다
처음부터 오냐오냐 하지 말았어야 했다
잼버리부터 파지 말자
518유공자 명단부터 까고 다시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