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치국팽선(治國烹鮮

우현 띵호와 2021. 7. 18. 23:25

치국팽선(治國烹鮮)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생선을
굽는 것과 같다, 간섭 않고 지켜보는 것이 최상

[다스릴 치(氵/5) 나라 국(囗/8) 삶을 팽(灬/7) 고울
선(魚/6)]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 어떤가에 따라 백성들은 큰
영향을 받는다. 최상의 정치로 먼저 꼽히는 것이
鼓腹擊壤(고복격양)이다. 중국 고대 전설상의 성군
堯(요)임금이 미복으로 시정을 살피러 나갔다. 한
노인이 배를 두드리고 땅을 치면서 ‘잘 먹고 잘
살게 해주는데 임금이 무슨 소용이랴‘고 노래
불렀다.

다스리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 필요 없이 있는 듯
없는 듯 간섭을 않으면서 풍요로운 생활을 갖게
해주면 태평성대다. 나라 잘 다스리는 것(治國)을
작은 생선을 굽는 것과 같이 해야 한다(烹鮮)는 이
성어도 성급히 하지 않고 좋은 방향으로 지켜보는
것이 좋은 정치란 의미다.

老子(노자)의 ‘道德經(도덕경)’에 나오는 유명한
비유인데 이전 소개했던 若烹小鮮(약팽소선)의 다른
표현이다. 물론 실린 부분도 60장의
居位章(거위장)으로 똑 같다. 내용을 보자.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지지는 것과
같다(治大國 若烹小鮮/ 치대국 약팽소선), 도를
가지고 천하에 나아가면 귀신도 영험을 부리지
않는다(以道蒞天下 其鬼不神/ 이도리천하
기귀불신).’ 莅는 다다를 리. 조그만 생선을 구울 때
자주 뒤집으면 부서지는 것과 같이 백성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지 않고 큰 길만 이끌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韓非子(한비자)’에는 노자를 풀이한
解老(해로)편에 이 부분을 설명한다. ‘작은 생선을
찌는데 자주 뒤집으면 윤기를 잃게
되고(烹小鮮而數撓之 則賊其澤/ 팽소선이삭요지
즉적기택), 큰 나라를 다스리면서 자주 법을 바꾸면
백성들이 고통스러워한다(治大國而數變法 則民苦之/
치대국이삭변법 즉민고지).’ 셈 數(수)는 이 때 자주
삭.

생선은 아니지만 ‘史記(사기)’에도 商(상)나라
건국에 공이 큰 요리사 출신 伊尹(이윤)이 음식으로
정치를 비유한 부분이 있다. ‘솥과 도마를 지고
와서 탕왕에게 맛을 예로 들며 설득하여 왕도에
이르게 했다(負鼎俎 以滋味說湯 致于王道/ 부정조
이자미설탕 치우왕도).’ 이후 湯王(탕왕)이 이윤을
기용해 상나라를 번성시켰다.

다스리는 자가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 편안하게 사는
것이 좋은 세상인 것과 같이 법도 느껴지지 않는
것이 최상이다. 법령이 적을수록, 또 자주 안
바뀔수록 좋다. 옛날 포악한 秦(진)을 이어
漢(한)으로 통일한 劉邦(유방)은
約法三章(약법삼장)으로 살인, 상해, 절도 세 가지만
처벌하여 신망을 받았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이렇게 될 수는 없어도
최소한의 법, 그 위에 수시로 바뀌지 않는 것이
지켜지면 좋다. 소수의 지지자만 믿고 법을 억지로
만들고 폐지하고 고치고 하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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