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아도물(阿堵物)

우현 띵호와 2022. 4. 25. 23:32

아도물(阿堵物)  
이 물건, 돈을 가리키는 말  
 
[언덕 아(阝-5) 담 도(土-9) 물건 물(牛-4)]  
 
돈을 싫어하는 사람이 없을 텐데 멀리 하고
초연하게 살면 우러름을 받는다.
돈에 관한 격언을 보면 모든 악의 근원이라
거나 비애와 번뇌의 시초라며 대부분 멀리
하라고 가르친다.
물론 "돈은 사나운 주인이요, 훌륭한 종이다"라고 하며

이중성을 말하거나 "무거운 지갑은 마음을 가볍게 한다"고

.긍정적인 표현도 간혹 있기는 하다.  
 
우리의 조상들도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錢可通神/ 전가통신)"는 말로 돈의
위력을 알고 있었지만, 입으로 돈을 말하지
않는 것(口不言錢/ 구불언전)이 양반의 도리라고 했다.

돈에 얽매이지 말라는 교훈으로 받아들이면 되겠다.  
 
돈의 이칭으로 "이 물건(阿堵物)"이란 뜻의
이 성어도 돈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않은

중국 王衍(왕연)이란 사람의 일화에서 비롯됐다.
魏晉(위진)시대 晉(진)나라 사람인 왕연은
자가 夷甫(이보)로 竹林七賢(죽림칠현)의
한 사람인 王戎(왕융)의 사촌이었다.
그도 당시 귀족사회에서 유행하던 淸談(청담)에 몰두했는데

이는 오랜 국정 혼란으로 유가 대신 老莊(노장)사상에 심취해

세속적 가치를 초월한 생활을 추구한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재능이 뛰어났던 왕연은 속된 것을 싫어하는

고고한 사람이라 돈이라는 말을 한 번도 입에 올린 적이 없었다고 했다.

그의 부인 郭氏(곽씨)는 남편과 달리 이재에 밝은 사람이었다.
하루는 돈을 싫어하는 남편에게 돈이라는 말이 나오게

만들기 위해 잠든 사이 여종을 시켜

침상 주위에 동전을 가득 쌓아두게 했다.  
 
새벽에 잠에서 깨어난 왕연은

돈에 막혀 나갈수가 없자 여종을 불러 말했다.
"어서 이것들을 모두 치우도록 해라
(擧卻阿堵物/ 거각아도물)!" 卻은 물리칠 각.

阿堵는 六朝(육조)시대의 구어로

"이", 또는 "이것"의 뜻이라는데

왕연의 이 일화 이후 돈의 별칭이 되었다.
"世說新語(세설신어)"의 規箴(규잠)편과
"晉書(진서)" 왕연전에 전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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