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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우현 띵호와 2022. 8. 13. 17:37

막걸리 

조선조 초의 명상 정인지(鄭麟趾)는
젖과 막걸리는 생김새가 같다하고
아기들이 젖으로 생명을 키워 나가듯이
막걸리는 '노인의 젖줄' 이라고 했다. 
 
정인지를 비롯 문호 서거정(徐居正), 명신 손순효(孫舜孝)등은
만년에 막걸리로 밥을 대신했는데 병없이 장수했다한다.
'노인의 젖줄' 이라 함은
비단 영양 보급원일 뿐아니라
무병장수의 비밀을 암시하는것이 되기도 한다. 
 
조선조 중엽에
막걸리 좋아하는 이씨 성의 판서가 있었다.
언젠가 아들들이
'왜 아버님은 좋은 약주나 소주가 있는데
 막걸리만을 좋아하십니까' 하고 여쭈었다. 
 
이에 이판서는
소 쓸개 세 개를 구해 오라 시켰다.
그 한 쓸개 주머니에는 소주를,
다른 쓸개 주머니에는 약주를,
나머지 쓸개 주머니에는 막걸리를 
가득 채우고 처마 밑에 매어 두었다. 
 
며칠이 지난 후에 이 쓸개 주머니를 열어보니
소주 담은 주머니는 구멍이 송송 나있고
약주 담은 주머니는 상해서 얇아져 있는데
막걸리 담은 주머니는 오히려 이전보다 두꺼워져 있었다. 
 
이렇게 좋은것이 어디있느냐
막걸리는, 
닭이 물을 먹듯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마셔야 하느니...
원샷하시면 몸에 해로운 것이니라 
 
斗酒不辭(두주불사)는 敗家亡身 (패가망신) 한다고 
소인배들은 말하지만,
이는 술을 모르고 하시는 말씀
  한 잔 술을 마시면 근심걱정 사라지고
  두 잔 술을 마시면 得道(득도)를 한다네
  석 잔 술을 마시면 神仙(신선)이 되고
  넉 잔 술을 마시면 鶴(학)이 되어 하늘을 날며
  다섯 잔 술을 마시면 염라대왕도 두렵지 않으니
이렇게 좋은것이 어디있느냐

막걸리에는

오덕(五德)과 삼반(三反)이 있다.
취하되 인사불성일 만큼 취하지 않음이 일덕(一德)이요,

새참에 마시면 요기되는 것이 이덕(二德)이며,

힘 빠졌을 때 기운 돋우는 것이 삼덕(三德)이다.

안 되던 일도 마시고 넌지시 웃으면 되는 것이 사덕(四德)이며,

더불어 마시면 응어리 풀리는 것이 오덕(五德)이다.


옛날 관가나 향촌에서는 커다란 한잔의 막걸리를

돌려 마심으로써 품었던 크고 작은 감정을 풀었던

향음(鄕飮)에서 비롯된 다섯 번째 덕일 것이다.

놀고 먹는 사람이 막걸리를 마시면 속이 끓고

트림만 나며숙취를 부른다 해서

근로지향(勤勞志向)의 반유한적(反有閑的)이요.

서민으로 살다가 임금이 된 철종이 궁안의 그 미주(美酒)를 마다하고

토막의 토방에서 멍석 옷 입힌 오지 항아리에서 빚은 막걸리만을

찾아 마셨던 것처럼 서민지향의 반귀족적(反貴族的)이며

군관민(軍官民)이 참여하는 제사나 대사 때에

합심주로 막걸리를돌려마셨으니 평등지향의 반계급적(反階級的)으로

막걸리는 삼반주의(三反主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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