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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힘내라! ​

우현 띵호와 2022. 9. 29. 22:35

​가을이다, 힘내라! ​

죽어서도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묘비명이 나옵니다.

​"우물쭈물 살다가 이렇게 끝날 줄 알았지."​
​풍자와 독설로 한 시대를 풍미한 영국 
극작가 버나드 쇼가 아흔네 살에 남긴 마지막
유머입니다.

​기인으로 불렸던 중광 스님의 묘비명은
이렇습니다.
​"괜히 왔다 간다"​

​조병화 시인은 미리 짧은 시를 써뒀습니다.
"어머님 심부름 다 마치고 어머님께
돌아왔습니다"​

​프랑스 작가 미셸 투르니에도 인생 예찬을
묘비명으로 남기고 갔습니다.​
"내 그대를 찬양했더니, 그대는 백 배나 
많은 것을 갚아줬다.

고맙다. 나의 인생이여!"​
​오래돼도 맛이 변하지 않고 특별한 와인처럼
늙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어떻게 오래 
사느냐가 뜻깊은 시대입니다.
가을입니다.. 4계절 중 가을.
우리의 인생에도 계절이 있다면 지금 우리는
어느 계절에 와 있을까요?

"힘내, 가을이다. 사랑해"​
고 한원주 박사의 말씀을 오늘 아침 또 다시
듣게 되었네요.

​"시계같이 움직이고 있어요. 나이는 정말
숫자지요"​
그는 아흔네 살 되도록 매일 병실을 돌며 
환자를 돌봤습니다.

하늘로 떠나기 한 달 전까지 청진기를 
놓지 않았고, 늘 눈썹 그리고 립스틱 옅게
발랐습니다.

흰머리를 가리는 검은 모자는 그의
상징이었습니다.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살아 있어야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했지요.
현역 최고령 의사였던 한원주 박사입니다.
​그는 3.1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항일지사의
딸입니다.
병원을 꾸려 번창했지만 물리학자 남편을
40년 전 앞세운 뒤 행로를 바꿨습니다.
10년 의료봉사를 하다 아예 병원을 닫고
무료진료에 나섰습니다.
여든두 살부터는 종신계약을 맺고 남양주
요양병원에서 일해왔습니다.

"하나님이 부르면 언제든지
'네 갑니다' 하고 달려가겠다"고 말했듯
며칠 전 부름을 받았습니다.
"열심히 일한 일생에는 조용한 죽음이 
찾아온다" 는 
다 빈치 말처럼 평온히 잠들었다고 합니다.
삶이란 한 줄기 바람이 불어오는 것, 
죽음이란 고요한 연못에 달이 잠기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가 남긴 세 마디 인사는 달관한 고승의 
법어 같습니다.
​"힘내라. 가을이다. 사랑해…"​
​이 스산하고 황량한 시절에 마음 둘 곳
몰라하는 사람들에게 따스한 미소와
위로 건네는, 영혼의 묘비명입니다.

삶과 죽음은 연기 되어있는 미래 입니다.
이왕이면 아름답게 열심히 살아가다가 
후회없이 맞이하고 싶다는 
소망이 생기네요~

​가을바람에 인생이 느껴 지는거 보니 조금은
성숙해지려나 봅니다...
많이 사랑하고 보듬어도 부족한 인생입니다!

일교차가 큰 하루입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 
행복한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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