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만년 청춘은 없습니다.
당나라 시인 송지문(宋之問. 665?-712)은
「유소사」(有所思)에서 꽃을
보고 인생무상을 노래했습니다.
해마다 피는 꽃의 모습은
똑같으나(年年歲歲花相似)
해마다 꽃을 보는 사람은 같지않네
(歲歲年年人不同)
해마다 피는 꽃의 모습은
변함없이 같으나,
해마다 그 꽃을 보는
사람들의 모습은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요순시대에 피었던
복사꽃과 진달래의 모습은
하나도 변함이 없이
해마다 옛 모습 그대로 피건만,
그 꽃을 보던 사람은 이미 죽었고
또한 작년에 그 꽃을 보았던
사람이 금년에 다시 보아도
꽃의 모습은 변함이 없지만
얼굴 모습은 변하여
작년보다 더 늙었음을 한탄했습니다.
송지문은 이어서 다음과 같이 노래했습니다.
젊은 홍안 소년들에게 말하노니
(寄言全盛紅顔子)
반쯤 죽은 흰머리 노인을 불쌍히 여겨라
(須憐半死白頭翁)
이 노인 흰머리는 정말 가엾은 것이니
(此翁白頭眞可憐)
그도 옛날엔 홍안의 미소년이었단다.
(伊昔紅顔美少年)
이 세상에 만년 청춘은 없습니다.
젊은이들도 언젠가는 노인이 됩니다.
산하에 온갖 꽃들이 피었다는 것은
곧 봄이 갈 것을 뜻합니다.
자연은 무한한데 인간은 유한합니다.
백년도 못사는 세상
너무 아등바등할 것 없습니다.
권력과 명예와 돈을 가지고
저 세상에 갈 수 없습니다.
움켜쥐려고만 하지 말고
베풀며 사는 삶이 아름답습니다.
세월도 우리 인생도
쉬지 않고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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