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위복의 기적(지옥에서 천당으로)
"폭망에는 전조가 있다."
전국시대 한비자가 기술한
'망징(亡徵)'의 가르침이다.
이번에
전 세계적으로 개망신을 연출한
새만금 잼보리대회도 마찬가지다.
이미 곳곳에서 그 망쪼의 징조들이 터져 나왔씀에도
이를 틀어막고 강행한 강심장 철면피들이다.
부패와 무능. 새만금이 억만금 들여서
수만금(水萬金)을 만든 사상 최악의 참사다.
전 국민의 얼굴에 똥칠을 한 국가적 개망신에
다들 치를 떨었다.
알고 보니 잼보리, 아니 잼벌이는
한마디로 악취나는 돈벌이였다.
*역발상의 힘
서비스경영 이론 중에 '서비스 회복(Service Recovery)'이 있다.
고객의 불만을 즉석에서 정성껏 처리해주면
오히려 단골고객으로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이다.
말도 많고 탈로 많았던 세계잼보리대회 폐막식을 보며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다.
이론상 고수는 과정(process)에 초점을 맞춘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결과가 좋아야 모든 게 용서가 되는 게 현실이다.
소위 'Ending 효과'가 그것이다.
역시 한국인은 저력있는 민족이었다.
태풍까지 몰려오는 흙더미 잿빛 상황에서 역전의 홈런을 쳤다.
지난 IMF때 금모으기에 비견될 놀라운 상황이 펼쳐졌다.
마치 일제 시대 국채보상운동처럼 이번에도 전국 각지에
시민들이 자신의 일인 것처럼 나섰다.
무엇보다 윤통의 리더십과 중앙정부의 위기관리 능력,
기업들의 총력 지원이 결합된 경이적인 사건이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기적
모처럼 군관민 일체를 통한 단합심에
한국은 MICE산업의 고도화된
시스템을 갖춘 국가임을 입증했다.
태풍을 피해 사전 계획에도 없던
전국 분산 배치를 이루어내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단 하루만에 1,300여대의
전세버스 동원, 한 지자체의 인구수와 맞먹는
4만 3천여명의 잼버리들을 9시간 만에 이동.
그 많은 인력에게 숙소, 음식 등을 차질없이 제공 등등
이런 건 그 어떤 나라도 하기 어려운
고도의 군사작전 수준이다.
특히 폐막식의 감동은 음주가무 민족의 비밀병기
K-Pop의 위력 덕분이다.
과연 재난을 축제로 바꾼 위대한
한국인이란 찬사를 들을만 하다.
IMF 당시 한국민이 보여준 국가적
'전화(錢禍)' 위복 이래 두번째
대규모 전화위복(轉禍爲福)이다.
따지고 보면, 9회말 투아웃 상황에서
그나마 정부와 대기업이 나서서 심폐소생술로
간신히 심장 정지는 막은 셈이다.
4류 정치인과 3류 공무원이 망친 행사를
1류 기업이 수리해준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3류가 1류를 콘트롤하는
기막힌 나라가 한국이다.
이제 복기는 필수다.
국가 개조의 당위성도 제기되고 있다.
소는 잃었지만 복마전급 외양간은 확실하게 고쳐야 한다.
그들은 대가를 치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