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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장락(一忍長樂)

우현 띵호와 2024. 4. 27. 20:14

일인장락(一忍長樂)

한 번 참으면 오랫동안 즐겁다.
옛날, 성격이 급한 장사꾼(상인)이

먼~ 곳으로 행상을 나갔다가
몇 일 만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떤 스님을 만나 동행하게 되었다.
두 사람은 날이 저물어 어두운 밤길을 걸으며

얘기를 나누다가 스님이

"내가 평생 살아가는데 교훈이 될 말을

전해줄 테니 귀담아들어 보세요." 한다.

"사람은 누구나 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있는데

그때 잠시 앞으로 세 걸음, 뒤로 세 걸음을

반복해 걸어 보세요."라고 했다.

장사꾼은 별로 특별한 법문도 아니라 생각하며

밤중에 집에 도착하여 싸리문을 열고 들어가니

문 앞에 웬 남자의 흰 고무신이 아내의

신발옆에 나란히 놓여있었다.

불길한 예감이 들어 손가락에 침을 발라

문구멍을 뚫고 들여다보니 아내가

머리를 빡빡 깎은 젊은 스님을 꼭 껴안고

자는 것이 아닌가?

"이 여편네가 내가 없는 틈을 타서

외간 남자를 집으로 불러들여 정을 통하다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남편은 부엌으로 들어가서

식칼을 찾아 들고 방으로 막 들어가려는 순간,

조금 전에 스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앞으로

세 발자국, 뒤로 세 발자국을 걸어 보았다.

그때 부인이 발자국 소리를 듣고 방문을 열고

나오며 반가워하는데 그 뒤에 젊은 스님이 따라 나오며
"형부! 반가워요!" 하며 인사를 하는 게 아닌가?

알고 보니 젊은 나이에 스님이 되어

언니를 찾아온 동생이 안쓰러워 꼭 껴안고

잠자는 것을 급한 성격에 칼로 찔러 죽일 뻔 했으니......

동행했던 스님에게 한없는 고마움을 느꼈다고 한다.
참는다는 것은 평생교육이니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욕심을 참고, 화냄을 참고, 어리석음을 참는다면
우리네 삶이 한 단계 올라 보다 더 행복할 수 있다.
일인장락(一忍長樂)은, 한 번 참으면 오래도록 즐겁고,

삼인불살(三忍不殺)은,

세 번 참으면 살인을 면할 수 있다는 뜻이니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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