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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전자승(母傳子承)

우현 띵호와 2024. 10. 20. 21:20

모전자승(母傳子承)

훌륭한 아버지 밑에는 훌륭한 자식이 나오는

부전자전(父傳子傳)이 있다.  

또한 엄격하면서도 자애로운 어머니 밑에서

훌륭한 자식이 나온다. (모전자승 母傳子承) 
 
오늘은 우리가 금전거래시 사용하는 화폐에

모자(母子)의 사진이 들어 있음을 발견한다.
한분은 오천원권 지폐에 율곡 이이선생의 사진이요,

오만원권의 사임당 신씨(이름은 仁善)

율곡선생의 어머니이시다. 
 
두분이 얼마나 훌륭했으면 한집에서 한 국가의

국민이 거래의 최고의 수단인 화폐에 등재 되었을까? 
 
그래서 두분의 시를 읊어 봅시다.

먼저 사임당의 시를 올려봅니다. 
 
"늙으신 어머님을 고향에 두고
외로이 한양 길로 가는 이마음 돌아보니
북평은 아득도 한데
흰 구름만 저문 산을 날아 내리네.
산 첩첩 내 고향 천리건마는
자나 깨나 꿈속에서도 돌아가고파
한송정 가에는 외로히 뜬 달
경포대 앞에는 한 줄기 바람
갈매기는 모래톱에 헤어졌다 모이고
고깃배들 바다 길을 동서로 오가네
언제나 고향 땅에 다시 돌아가
색동옷 입고 앉아 바느질 할꼬." 
 
이 시는 율곡의 어머니 사임당 신씨가

북평(오죽헌) 친정에서 용인이씨(친모)를 모시고  

자식 오 남매를 키우며 살다 시집인 파주 율곡리

사시는 시어머니 홍씨 부인이 노쇄하여

가정살림을 할 수 없자 시가로 가면서

대관령 고개에서  오죽헌을 바라보며

친어머니 생각을 하면서 읊은 시이다. 
 
사임당은 고대 중국의 주문왕(周文王)의 어머니

태임부인에서 따온 이름이라 하네요. 
 
율곡선생의 시를 읇어 봅시다. 
 
"숲속 정자에 가을이 깊어  
나그네의 가슴에 물결이  이네
멀리 하늘과 강이 맞닿아 푸르르고
찬바람 속 단풍은 어이 이리 붉을꼬
산은 둥근 달을 토해 내는데
가을은 먼데서 부는 바람 머금었구나
변방의 기러기 떼는 어딜 가는지
울음소리 방울 방울 구름에 잠기네." 
 
어느 가을날 사임당이 자녀들을 데리고서

화석정(율곡선생의 5대 조부 이지돈이 지은

임진강가에 있는 정자)에 올라 주변을 살펴보니

울긋 불긋한 낙엽이 바람에 딩굴고

사임당이 언덕 넘어 유유히 흐르는 임진강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길 때 주변을 둘러보던 아들인 율곡이 시흥이 일어나
"어머니 시 한수 읊어도 되겠습니까?
그래 누구의 시가 떠올랐느냐?
제가 제머리 속에서 지은시입니다." 
 
그때 누나와  형들이 놀라서 동생(5째인 율곡)을 돌아다 보았고,
어머니 사임당께선 "어디, 우리 현룡

(율곡의 아명ㅡ용꿈인 태몽서 따옴)의 시 한 수를 들어보자"

하여서 율곡이 읊은 시다. 
 
화석정은 훗날 관료로서 율곡이 임금에게

10만 양병설을 주장하고 왜적이 침략할 것을

예상하여 극히 건의했으나 반대하는 신하들로

관철되지 않았다. 
 
그러나 혜안을 갖인 율곡은 틈만나면

오대조부가 지은 화석정에다 기름통을 가지고 올라와

기름칠을 했다. 
 
율곡선생은 그후 사망하고 후일 임진년에

왜란이 일어나 불과 몇 일 만에 한양까지 쳐들어 오니

선조임금은 북으로 몽진을 한다. 
 
선조와 함께한 대신들이 임진강을 건너려니

때마침 비는 오고 어둠이 드리워 강을 건널수가 없었다.

할수없이 화석정을 불태워 그 불빛으로

강을 무사히 건넜다고 한다. 
 
이처럼 예지의 혜안을 기를 수 있었음은

어린시절부터 어머니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어머니의 가정교육에 철저한 어머니상으론

서예의 대가인 한석봉의 어머니와 한말의

안중근의사의 박마리아의 교훈이 대표적인 인물이라 하겠다. 
 
오늘날은 이런 가정교육이 없어져

사회가 범죄의 소굴로 변하고 인간의 기본인

보금자리 가정마져 파탄나는 서글프고

안타까운 세상을 어찌 원망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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