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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사랑

우현 띵호와 2024. 12. 11. 03:23

아버지의 사랑

아버지는 멀리 바라봅니다. 
멀리 바라보기에
허물을 잘 보지 않습니다. 

멀리 바라보면
미운 사람도 사랑스럽게 보입니다. 

멀리 바라보기에
그리움만 많습니다. 

자식들의
먼 후일을 바라보고, 
그 힘든 삶의 자리에서도
너털웃음으로 참아냅니다. 

자존심이 무너지고
굴욕감을 참아내면서도, 
미소지으며 집안을 들어서는 아버지. 

아버지는 말 못하는 바보처럼
말이 없습니다. 

표현하는 것이 작아서 자식들에게 

오해도 많이 받습니다. 

아버지는 눈물도 없고
잔 정도 없는, 
돌 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말이 없기에 생각도 더 많고,
사랑의 표현이 약하기에, 
마음의 고통은 더 많은 것이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아버지는 작은 사랑에는
인색하지만, 
큰 사랑엔 부자입니다. 

대범하게 용서하고 
혼자서 응어리를 풀어내는 

치료자입니다. 

멀리 바라보기에 
내일을 예견합니다. 

자식을 바로 잡으려 
때로 사자후처럼 집안을 울려도, 
자식들의 눈가에 눈물이 흐를 때
아버지의 눈물은 가슴에서 
강수처럼 흐릅니다. 

아버지의 사랑은 보이지 않고
잡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사랑은
아버지가 이생을 떠나서야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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