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 달린 년은 안 죽어
하루가 멀다 하고 싸움질을 해
더 이상 함께 살 수가 없은 부부가 있었는데,
두 사람은 기어이 이혼을 하기로 합의했다.
그 날 저녁 참다 못한 남편이
면박을 주는 것이었다.
"야, 너 같은 건 어딜 가도 안 받아 줘.
나 같은 놈을 만났으리까
그 동안 살았지. 너같은 걸 누가 받아주냐 ?"
그러자 부인이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
"쳇, 나가면 널리고 널려 있는 것이
남잔데 뭐가 걱정이야.
니나 걱정해.
조개 달고 다닌 년이 굶어죽는 거 봤어 ?
나는 밑천이라도 있지.
지까짓거 번데기, 해삼, 헬렐레 해 가지고
그것도 늙은 고추를 누가 받아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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