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노마십가(駑馬十駕)

우현 띵호와 2021. 7. 17. 23:12

노마십가(駑馬十駕)

둔한 말이 열흘 동안 수레를
끌다,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

[둔한말 노(馬/5) 말 마(馬/0) 열 십(十/0) 멍에 가(馬/5)]

千里馬(천리마)는 북한에서 노동력을 착취한
‘천리마 운동‘ 명명으로 빛을 바랬지만 하루에 천
리를 달릴 수 있을 정도로 좋은 말이다. 여기에 늙은
老馬(노마)나 우둔하고 비루먹은 駑馬(노마)를
비교할 수는 없다. 그래도 늙은 말에게는 길을
찾아주는 老馬之智(노마지지)가 있고, 둔한 말에는
그만큼 꾸준함이 있다.

’느릿느릿 걸어도 황소걸음‘이라는 속담이 말하는
대로 속도는 느릴지라도 오히려 믿음직스럽고 알찬
면이 있다. 날랜 말이 빨리 달려 하루에 닿은 길을
둔한 말은(駑馬) 뚜벅뚜벅 수레를 끌고 열흘을
소요하며(十駕) 이른다. 아무리 둔하고 재능이
모자라는 사람이라도 노력하면 앞선 사람을
따라잡고 훌륭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荀子(순자)는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 기원전
403년~221년) 말기 趙(조)나라 사람으로
性惡說(성악설)을 주창해 孟子(맹자)를 비판했다.
그의 사상을 모은 ‘순자’는 여러 번 정리를 거쳐
32편으로 되어 있다. 둔한 말의 사례는 몇 곳에
나오는데 먼저 가장 처음의 勸學(권학)편의 내용을
보자.

‘흙이 쌓여 산이 이루어지면 바람과 비가 일어나고,
물이 모여 연못을 이루게 되면 교룡이
생겨난다(積土成山 風雨興焉 積水成淵 蛟龍生焉/
적토성산 풍우흥언 적수성연 교룡생언)’고 하면서
이어진다. ‘천리마라도 한 번에 열 걸음을 뛸 수는
없으며, 야위고 둔한 말이라도 열흘 동안 달릴 수
있는 것은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다(騏驥一躍
不能十步 駑馬十駕 功在不舍/ 기기일약 불능십보
노마십가 공재불사).’ 騏는 기린 기, 驥는 천리마
기.

다음에 나오는 修身(수신)편의 부분도 비슷하다.
‘무릇 천리마는 하루에 천 리를 거뜬히 달리지만,
비루먹은 말일지라도 열흘 동안 달려간다면 역시
이에 미칠 수 있다(夫驥一日而千里
駑馬十駕則亦及之矣/ 부기일일이천리
노마십가즉역급지의).’ 배움을 이루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된 의지와 실천이라고 순자는
강조했다.

자기의 재주가 남보다 뒤떨어졌다고, 또는 부모의
재산이 없는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일찍부터 기죽는
젊은이들이 주변에 흔하다. 아무리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 시대가 됐다고 해도 꾸준히 노력한 뒤에
‘헬조선’이라며 원망도 할 수 있다. 열흘 동안
수레를 끌어 천리마가 달린 거리를 돌파하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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