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천석고황(泉石膏肓)

우현 띵호와 2021. 7. 17. 23:11

천석고황(泉石膏肓)

자연 사랑이 고질과 같이 고칠수 없음을 일컫는 말

[샘 천(水/5) 돌 석(石/0) 기름 고(肉/10) 명치끝
황(肉/3)]

水石(수석)과 같이 물이나 돌로 어우러진 자연의
경치를 이르는 말이 泉石(천석)이다. 병이
膏肓(고황)에 들었다고 하면 낫기 어려운 난치병을
가리킨다. 膏肓之疾(고황지질)이 그것인데 기름
膏(고)는 고대의학에서 심장의 아랫부분이고 소경
盲(맹)으로 잘못 읽기 쉬운 肓(황)은 횡격막의
윗부분을 나타낸다고 한다.

이 부분에 병이 들면 최고의 명의가 와도 고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따른다. 여기에서 자연을 사랑하는
것에 깊이 빠져 도저히 고칠 수 없는 병에 이른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 됐다. 煙霞痼疾(연하고질)이라
해도 같다.

중국 晉(진)나라의 竹林七賢(죽림칠현)이나 고려
杜門洞(두문동) 72賢(현)처럼 초야에 은거하거나
심산유곡에서 학문을 닦고 제자를 기르는 일은
대체로 시절이 하수상하여 정치적 압박을 피한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가 아니면서 황제의 벼슬 요청도 사양하고
20여 년간 명산대천을 유람한 사람이야말로
자연사랑이 고황에 들었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이
그렇다고 자처한 사람이 바로 성어를 낳은 은사
田游巖(전유암)이다. 唐(당)나라 3대 황제 高宗(고종)
연간에 太學生(태학생)에 보임 되었다가 곧바로
물러나 가족을 데리고 유람했다.

뒤에 箕山(기산)으로 들어가 堯舜(요순)시대 은자
許由(허유)의 사당 근처에 당호를
由東隣(유동린)이라 한 집을 짓고 살았다. 여러 번
벼슬을 내려도 물리친 전유암을 고종 李治(이치)가
친히 찾았다. 허름한 야인 복장으로 배알한
전유암에게 황제가 지내기가 편안한지 물었다.
유암이 대답했다.

‘신은 이른바 샘과 숲 등 자연을 사랑하는 것이
고황에 들었고, 산수를 즐기는 것에 고칠 수 없는
병에 걸렸사옵니다(臣所謂泉石膏肓 煙霞痼疾者/
신소위천석고황 연하고질자).’ 뒤이어 나오는
煙霞痼疾(연하고질)도 자연의 아름다운 경치를 몹시
사랑하고 즐기는 성벽을 가리킨다. ‘唐書(당서)’와
‘新唐書(신당서)’ 隱逸傳(은일전) 등 여러 곳에
나온다.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것을 나무랄 사람은 없다.
전유암의 자연사랑은 황제가 인정하고 지원할
정도였다. 하지만 경치를 혼자만 즐기려고 풍광 좋은
곳에 누대를 짓는다면 조화를 찾기 어렵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편리함과 자연이 공존하는 최대한의
공통점을 찾는 지혜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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