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출사표(出師表)

우현 띵호와 2021. 7. 18. 23:19

출사표(出師表)

제갈량이 출병하며 황제에 올린 글
[날 출(凵/3) 스승 사(巾/7) 겉 표(衣/3)]

스승 師(사)는 군대 편성단위 師團(사단)에서 보듯
군사, 군대의 뜻도 있다. 군대를 출동시키며 그 뜻을
임금에게 올리던 글이 出師表(출사표)다. 이렇게
하면 대뜸 떠오르는 사람이 중국
三國時代(삼국시대)때 蜀漢(촉한)의 걸출한 정치가요
전략가인 諸葛亮(제갈량, 181~234)이다.

그만큼 제갈량의 출사표는 우국충정으로, 명문으로
알려져 대명사가 됐다. 한적한 산골에서 밭을 갈며
치국안민에 몰두하던 그를 三顧草廬(삼고초려)로
발탁한 劉備(유비)에 보답하기 위해 절치부심했고,
아들을 부탁한 유언을 받들어 후주 劉禪(유선)을
극진히 보필했다.

27세에 세상에 나온 제갈량은 유비를 도와
赤壁(적벽)에서 曹操(조조)를 대파하고
天下三分(천하삼분)의 방책을 건의하는 등 불세출의
지장으로 활약했다. 그러다 유비가 병사하면서
북방을 수복하라는 유언을 받들어 제갈량은 魏(위)를
토벌하기 위해 군사를 정비한다. 마침내 때가
무르익었다고 생각한 제갈량은 황제 유선 앞에
나아가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면서 글을 올렸다.

당부의 글에는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고, 각 분야의
현신을 추천하는 간곡한 말이 절절했다. 전후 두
편으로 전편은 227년, 후편은 228년 작이라 한다.
‘三國志(삼국지)’의 제갈량전과 秦漢(진한) 이후
명문을 모은 ‘文選(문선)’에 실려 전한다.

몇 군데를 보자. 지금은 나라의 존망이 달려있는
위급한 때(危急存亡之秋/ 위급존망지추)이니
‘폐하께서는 진심으로 귀를 여시고
들으시어(誠宜開張聖聽/ 성의개장성청), 선제의
유덕을 빛내시며 큰 뜻을 품은 지사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십시오(以光先帝遺德 恢弘志士之氣/
이광선제유덕 회홍지사지기)’라며 서두를 연다.

몇 신하를 추천하며 ‘궁중의 일은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모두 그들에게 묻고 그 후에
시행하시면(宮中之事 事無大小 悉以咨之 然後施行/
궁중지사 사무대소 실이자지 연후시행)’ 널리
유익함이 있을 것이라 했다. 後漢(후한)이 망한 것은
‘소인을 가까이 하고 현신을 멀리 했기 때문(親小人
遠賢臣/ 친소인 원현신)’이라며 현신을 가까이 두고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갈량은 이처럼 우국의 충언을 올리고 위나라
정벌에 나서 한때 중원을 빼앗기도 했으나
五丈原(오장원)의 전투에서 병사하고 말았다. 그는
갔으나 출사표는 남아 중국 3대 명문이 되었고,
예로부터 글을 읽은 뒤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는
충신이 아니라는 말까지 떠돌았다.

요즈음은 이 말을 전투에 나갈 때보다 경기에 나갈
때나 선거에 출마할 때 흔히 쓴다. 다만 관용어로
굳긴 했지만 ‘출사표를 던지다’란 말은 처음
황제에 올리는 글에서 나온 만큼 옳지 못하다.
임금은 없더라도 관중이나 유권자는 더욱 귀한
존재이니 고이 올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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