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군자여소인(君子與小人)

우현 띵호와 2021. 7. 18. 23:20

군자여소인(君子與小人)

군자와 소인, 인격자와 비인격자,

덕망 있는 사람과 간사한 사람

 

임금 군(口/4) 아들 자(子/0) 더불 여(臼/7)

적을 소(小/0) 사람 인(人/0)

 

요즘 일상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아도

君子(군자)라는 말은 무척 귀에 익다.

명언이나 고전 속에서 많이 등장하여

친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행실이 점잖고 덕과 학식이 높은 사람이라

사전에선 정의하고 있는데

이도 모자라 빛이 난다고 有斐君子

(유비군자, 斐는 아롱질 비)나 더 높여

大人君子(대인군자)라는 말도 쓴다.

 

옛날 중국 초기 周(주)나라 때부터

有德者(유덕자)뿐 아니라 관직에 있는

有位者(유위자)를 가리켰다고 하여

높은 벼슬에 있던 사람을 통칭하는 말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小人(소인)은 물론 나이가 적거나

몸집이 작은 사람을 말하고,

도량이 좁고 간사한 사람을 군자에 대칭하여 흔히 불렀다.

 

중국 학문의 원조 孔子(공자)는 유가의 성전이 된

그의 "論語(논어)"에서 장마다 군자를 등장시켜

도덕과 仁(인)의 창시자로 불릴 정도가 됐다.

제일 첫 편인 學而(학이)에서부터

"군자는 근본에 힘써야 하며 근본이 확립돼야

올바른 도가 생긴다

(君子務本 本立而道生/ 군자무본 본립이도생)"고 했다.

군자는 이러이러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은 비인격자

소인과 대비하여 쓴 표현만 해도 숱하게 나온다.

 

"군자는 덕을 마음에 두고 소인은 땅을 생각하며,

군자는 법을 생각하지만 소인은 혜택 받기를생각한다

(君子懷德 小人懷土 君子懷刑 小人懷惠/

군자회덕 소인회토 군자회형 소인회혜)"와 비슷한 뜻으로

"군자는 의리에 밝고 소인은 이해에 밝다

(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 군자유어의 소인유어리)"는 말이

里人(이인)편에 있다.

 

子路(자로)편에도 유명한 말이 나온다.

"군자는 조화롭게 사람들과 화합하지만 무턱대고 동화하지않고,

소인은 동화되지만 화합하지는 못한다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불화)"고 했고,

"군자는 태연하고 교만하지 않으며

소인은 교만하고 태연하지 못하다

(君子泰而不驕 小人驕而不泰 / 군자태이불교 소인교이불태)"라 했다.

 

각각 和而不同(화이부동), 泰而不驕(태이불교)란 성어의 출처다.

衛靈公(위령공)편의 구절 하나만 더 보자.

"군자는 잘못의 원인을 자기에게서 찾고,

소인은 남에게서 찾는다(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

군자구저기 소인구저인)"는 反求諸己(반구저기)로 됐다.

모두 諸(제)는 어조사일 때는 독음이 "저".

 

이처럼 많이 등장하는 군자는 보통 사람이

아득히 생각할 정도로 멀지만 그것을 인식하지 않아도

양심이 시키는 대로 바르게 걸으면 먼 곳에 있지 않다.

군자가 어떠해야 한다고 배우지 않은 사람이 얼마든지

훌륭한 행동을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런데 벼슬이 높은 관리를 말한 군자의 다른 표현에서는

많이 배운 사람일 텐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수시로 나타난다.

 

소인과 같이 음성적으로 재산을 불리고,

편을 갈라 상대방을 적대시하며 자신의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는 사람이 숱하다.

군자의 덕목을 버려야 고위직이 쉽게 될 수 있기 때문인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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