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고어지사(枯魚之肆)

우현 띵호와 2021. 7. 18. 23:26

고어지사(枯魚之肆)
말라가는 물고기의 어물전, 매우 절박한 처지
[마를 고(木/10) 고기 어(魚/0) 갈 지(丿/3) 방자할사(聿/7)]
곤경에 빠진 사람에게는 당장의 도움이 필요하다.
나중에 쌀가마니를 가져와 형편을 활짝 펴준다 해도

끼니를 굶는 사람에게는 실속이 없다. 목

마른 사람에게 물소리만 듣고

목을 축이라는 격이라 더 답답할 뿐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막연한 희망보다
작더라도 당장 가질 수 있는 이로움이 훨씬 낫다.

‘나중 꿀 한 식기 먹기보다 당장의 엿 한 가락이 더 달다’는

속담이 이를 잘 나타냈다.

수레바퀴 움푹 팬 곳의 물이 말라가는 속에 있는 붕어라는
涸轍鮒魚(학철부어, 涸은 물마를 학)도 당장 한 바가지의

물이 시급하지 바다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말라가는 물고기(枯魚)의 어물전이라는
이 성어도 수레바퀴 자국 속의 붕어와
똑 같이 ‘莊子(장자)’의 이야기 한 곳서 나왔다.

外物(외물)편이다.

물이 없는 곳의 물고기는 어물전 신세가

될 곤궁한 처지라는 말이다.

방자할 肆(사)는 가게라는 뜻도 있어

酒肆(주사)는 술집, 書肆(서사)는 서점이다.

고약한 술버릇 酒邪(주사)와 헷갈리니 주의할 일이다.

장자는 戰國時代(전국시대) 때 道家(도가)의
중심인물로 寓言(우언)을 통해 유교의 인위적인

禮敎(예교)를 부정하고 無爲自然(무위자연)을
주장했다. 큰 뜻을 가졌으면서도 장자는 항상 가난했다.

그렇지만 궁색하게 벼슬을 찾지도 않았다.

장자가 어느 때 당장 끼니를 때울 식량이 없어서

黃河(황하)를 관장하는 관리인 監河侯(감하후)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도와줄 생각이 없었던 감하후는 세금이 들어오는

2~3일 후면 빌려주겠다고 했다.

배알이 틀린 장자가 말했다.

‘오는 길에 수레바퀴 자국에 고인 물속에서 붕어가

한 마리 물을 한 되 달라고 했는데

나중 남쪽 땅의 강줄기를 끌어주겠다고 했다.

붕어는 ’당장 한 말이나 한 되의 물이 필요할 뿐,

당신이 이렇게 말하니 일찌감치 건어물 가게에 가서

나를 찾으시오(吾得斗升之水然活耳 君乃言此
曾不如早索我於枯魚之肆/ 오득두승지수연활이

군내언차 증불여조색아어고어지사)라고 하더군.‘

안될 것을 알면서도 될 것 같다는 희망을 주어서

상대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을 희망고문이라 한다.

먼 후일 실제로 이루어지더라도 그 때를 기다리지
못하면 마찬가지로 괴롭다.

훗날 모두 잘 살게 만들어 주겠다며

희망을 부풀게 하는 것은 정치에 나서는 사람의 단골이다.

空約(공약)이 되어

이제는 믿지 않는 유권자가 더 많은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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