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대선후보 경선 결과를 보고

우현 띵호와 2021. 10. 20. 22:18

대선후보 경선 결과를 보고

(전 순천지청장 김종민의 글)

1993년 5월 1일 부패 연루 의혹을 받던 프랑스의

전 총리 베레고부아(Pierre Bérégovoy)가 권총으로 자살한다.

러시아 내전 때 탈출한 우크라이나 이민2세의 아들로 태어나

지독히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정규교육도 받지 못했고

16세 때 금속노동자로 시작했지만 자신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이

웃으며 사는 세상을 만들기를 원했고 미테랑 대통령의 비서실장,

재무부 장관을 거쳐 총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베레고부아의 부패 의혹의 핵심은 재무부장관 시절

친구인 사업가로부터 파리 16구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100만 프랑 (당시 환율 1억 4,000만원)을 무이자로 빌렸다는 것이다.

그 사업가에게 휴가비용을 받고 딸이 항공료를 제공받았으며

부인도 선물을 받았다는 의혹도 있었다.

빌린 원금을 나눠 갚은 사실이 확인되었지만 언론은 무이자로

돈을 빌린 자체가 재무부장관직을 이용한 특혜라고 비판했다.

사회당 총선 참패 후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겠다고 총리에 취임한

베레고부아는 '청렴의 대명사'라는 명성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고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다.

성남 대장동 권력형 부패게이트의 몸통이

집권 여당의 대통령후보로 선출되었다.

후보 수락연설 첫마디가

"토건세력과 유착한 정치세력의 부패비리를 반드시 뿌리뽑고,

당선 즉시 강력한 부동산 대개혁으로 개발이익을 전면 환수하겠다"고 한다.

베레고부아는 고작 1억 4,000만원 무이자로 돈을 빌린 것 때문에

부패 의혹을 받다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는데

같은 소년공 출신 이재명은 조 단위의 권력형 부패 게이트의

주인공이면서도 뻔뻔한 요설로 국민을 조롱한다.

대한민국이 아니라 부패공화국,

대통령이 아니라 마피아 수괴를 국민들이 원한다면

그길로 갈 수 밖에 없겠지만

"이게 나라냐"고 광장에서 소리 높이 외쳤던

그 잘난 촛불시민들은 다 어디로 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