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입춘(立春)

우현 띵호와 2022. 2. 4. 21:46

입춘(立春)

2022년 2월 4일 오전 5시 51분은 입춘 절입시(節入時)입니다
역법으로 입춘은 그해의 첫날이며 봄의 시작이라 하여
대문에 입춘첩(立春帖)을 붙여놓고 한 해의 복을 기원합니다
입춘은 ‘들 입(入)이 아니라 ‘
설 립(立)’자 ‘立春’이 맞는 글입니다
‘立春’이란 말은 옛날 중국 황제가 이날이 되면

신하들을 거느리고 동쪽으로 나가 봄을 맞이하며

제사를 지낸다는 기록에 立春이 나옵니다
‘立’ 자에는 ‘곧’이나 ‘즉시’라는 뜻이 있는데
‘곧 봄이다’는 의미에서 ‘立春’으로 쓰게 됐다고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봄에 들어선 것이 아니라 이제 곧 봄이

시작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입춘에 오줌독 깨진다”,
“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는데
그러면 봄은 과연 언제부터입니까

기상학에서 말하는 봄은 일일 평균기온이 5도 이상일 때 봄이라 합니다
우리나라 서울의 경우 1981∼2010년까지의 평균기온이

3월 12일 이후라야 5.2도를 넘는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직도 봄은 입춘 이후 약 36∼37일 정도 더 기다려야 봄이 옵니다
우리 조상님들은 이날을 아주 중시하여
닥쳐올 일 년을 대길(大吉)·다경(多慶) 하기를 기원하는

갖가지 풍속이 있었으나 근래에는 많이 없어졌습니다
그 몇 가지만 올려 보겠습니다

입춘축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입니다.
입춘날 입춘 시에 입춘축을 붙이면 “굿 한 번 하는 것보다 낫다.”
전북지방에서는 입춘축을 “춘련(春聯) 붙인다.” 이걸 붙이면

“봉사들이 독경하는 것보다 낫다.”라고 했습니다

또 써 붙이지 않고 그냥 글귀를 외워도 좋다고 합니다
전남지방에서는 입춘축을 ‘방악(防惡)한다.’

‘잡귀야 달아나라.’고 써 붙인다고 합니다

입춘에 먹는 음식을 입춘 절식이라 합니다
궁중에서는 오신반(五辛盤)을 수라상에 얹었고
민가에서는 세생채(細生菜)를 만들어 먹었으며
함경도에서는 민간에서 명태순대를 만들어 먹었고
경남 창녕군 영산에서는 이날 새알심을 넣지 않은 팥죽을 끓여 먹었고
충청도에서는 이날 보리 뿌리가 내리기에 보리밥을 

먹어야 좋다며 보리밥을 해 먹고
함경남도에서는 이날 무를 먹으면 늙지 않는다며 무를 먹었고

이날 남자들이 명태를 통째로 쪄서 먹으면 등에 힘이 난다 하여 

명태를 삶아 먹는 날이라 했습니다

오신반이란 청적황백흑(靑赤黃白黑) 다섯 색 갈의 매운맛이 나는

채소를 생채 요리하여 먹는 것을 말합니다
 
민간에서도 입춘날 눈 밑에 돋아난 햇나물 파·겨자·당귀 등

어린싹으로 입춘채(立春菜)를 만들어 이웃 간에 나눠 먹었습니다

대한을 지나 입춘 무렵에 큰 추위가 있습니다
“입춘에 오줌독(장독·김칫독) 깨진다.”
“입춘 추위에 김칫독 얼어 터진다.”
입춘이 지난 뒤에 날씨가 몹시 추워지면
“입춘을 거꾸로 붙였나.”라고 말합니다

입춘 초 후는 동풍이 불어서 언 땅을 녹이고,
입춘 중후에는 겨울잠 자던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입춘 말 후에는 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닌다고 합니다
그러니 만물들이 지금부터 기지개를 켜는 때라고 보면 됩니다

 

입춘(立春) 전후에 받아 둔 빗물이 입춘수(立春水)라 합니다
이 물로 술을 빚어 마시면 아들 낳고 싶은

서방님의 기운을 왕성하게 해 준답니다

"아홉 차리"라는 교훈적인 세시민속이 있었습니다
아홉 차리란? 무엇이던 각자 맡은 소임을 아홉 번 반복한다는 의미입니다
학생은 책 아홉 번읽고 머슴은 나무 아홉 짐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여자는 바느질 아홉 번하고 등등...
가난하지만 근면하고 끈기 있게 살라는 교훈적인 뜻입니다
적선 공덕행(積善功德行)의 풍습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착한 일을 꼭 해야

 

연중 액(厄)을 면한다는 민속의식입니다
이를테면 밤중에 몰래 냇물에 건너 다닐 징검다리를 놓는다든지
가파른 고갯길을 깎아 놓는다든지
다리 밑 동냥 움막 앞에 밥 한 솥 지어 갖다 놓는 공덕을 말합니다
입춘 절기에 대한 문헌 정보가 너무 방대하여
그 대략만을 간추린 것입니다
 
아래는 입춘축으로 자주 나오는 글들을 올려놓았습니다. 참고하세요
龍 虎(용 호)
용(은 복을 부르고), 호랑이(는 재앙을 몰아냅니다)

壽如山 富如海(수여산 부여해)
산처럼 수하고 바다처럼 부하게

去千災 來百福(거천재 래백복)
모든 재앙 물러가고 모든 복 들어오리

立春大吉 建陽多慶(입춘대길 건양다경)
입춘이 되니 크게 길할 것이요 따스한 기운이 도니 경사가 많으리라.

立春大吉民國多慶(입춘대길민국다경)
입춘이 되니 크게 길할 것이요 백성들의 나라엔 경사가 많으리라

龍輸五福 虎逐三災(용수오복 호축삼재)
용은 오복을 들여오고 호랑이는 재앙을 쫓아낸다.

國泰民安 家給人足(국태민안 가급인족)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하며 집집마다 풍족하고 사람마다 넉넉하리.

雨順風調 時和年豊(우순풍조 시화연풍)
절기가 순조로우니 화평하고 풍성한 세월이 되겠네

堯之日月舜之乾坤(요지 일월 순지 건곤)
요임금, 순임금 때처럼 모든 것이 평화롭게

千災雪消 萬福雲興(천재설소 만복운흥)
모든 재앙 눈처럼 녹아 없어지고 많은 복 구름처럼 일어나리

富貴安樂 壽比金石(부귀 안락 수비 금석)
집은 부유하고 몸은 귀하여 편안하고 즐거우며 수명은 쇠나 돌처럼 끝이 없으소서

福祿正明 長樂萬年(복록 정명 장락만년)
행복을 듬뿍 받아 바르고 밝으며 큰 즐거움 오래 유지하소서

和神養素光風動春(화신양소 광풍동춘)
조화로운 정신으로 바탕을 기르고 맑고 밝은 바람이 봄을 부른다
  
和氣致祥 長樂無極(화지 치상 장락 무궁)
조화로운 기운은 상서로움으로 이어지고 긴 즐거움은 끝이 없도다

春和駘蕩 發祥致福(춘화태탕발상치복)
봄은 따뜻하고 한가하며 상서로움이 생겨 행복으로 이어진다
 
龍遊鳳舞 歲樂民喜(용유 봉무 세락 민희)
용이 놀고 봉황이 춤추니 세월이 즐겁고 백성이 기쁘다
  
鷄鳴新歲德 犬吠舊年災(계명 신세 덕 견폐구년 재)
닭이 울어 새해의 덕이 깃들고 개가 짖어 묵은 재앙이 소멸된다

天下太平春四方無一事(천하태평춘 사방무일사)
온 세상 태평한 봄이요 사방 어느 곳에도 탈 없기를

天上近三陽 人間五福來(천상 근삼 양 인간 오복래)
하늘은 삼양에 가깝고 사람에겐 오복이 오리니

鳳鳴南山月麟遊北岳風(봉명 남산월 인유 북악풍)
보이는 남산의 달 아래 울고 기린은 북악의 바람에서 노닌다

父母千年壽子孫萬歲榮(부모천년수 자손 만세 영)
부모님 오래 사시고 자손은 길이 영화를 누리리라.

掃地黃金出開門萬福來(소지황금출개문만복래)
땅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열면 많은 복이 들어오네
 
春風和一家 淑氣擁重門(춘풍화일가숙기옹중문)
봄바람이 일가를 화해롭게 하고 숙기가 중문을 옹호한다

禍逐夏雲興 災從春雪消(화축하운흥 재종춘설소)
화를 쫓아 내니 여름 구름처럼 일어나고 재앙은 봄의 눈처럼 녹아서 없어지네

瑞日重門啓春光福地來(서일중 문계 춘광 복지래)
상서로운 태양이 중문을 열고 봄 빛이 복된 땅에 오도다

門迎春夏秋冬福 戶納東西南北財(문영춘 하추 동복 호 납 동서남북재)
문으로는 사시사철 복을 받아들이고 집으로는 사방으로 재물을 들여온다

立春大吉吉無窮建陽多慶慶有餘(입춘대길 길무궁 건양다경 경유여)
입춘대길하니 길함이 무궁하고 건양다경 하니 경사가 많으리라

天增歲月人增壽春滿乾坤福滿家(천 증세 월 인증 수 춘만 건곤 복만가)
하늘은 세월을 늘리는데 사람은 수명을 늘리고

봄은 온 천지에 꽉 찼는데 복은 집집마다 가득하네

時時掃地黃金出日日開門萬福來(시시 소지황금출일일개문만복래)
때때로 마당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날마다 문을 열면 만복이 들어온다

堂上父母千年壽膝下子孫萬歲榮(당상 부모천년수 슬하 자손 만세 영)
집의 부모 오래 사시고 슬하의 자녀 오래도록 번영하네

春滿乾坤福滿家和氣自生君子宅(춘만 건곤 복만가 화기 자생 군자택)
봄은 천지에 차고 복은 집안에 가득한데

온화한 기운 스스로 생기니 군자의 집이로다.

和氣自生君子宅春光先到吉人家(화기 자생 군자택 춘광 선도길인가)
화기가 스스로 생기니 군자의 집이요 봄 빛이 먼저 오니 길인의 집이로다.

春光映物生長促瑞氣滿家福祿連(춘광영물장생촉서기만가 복록 연)
봄 빛이 사물을 비추이니 생장을 재촉하고

상서로운 기운이 집에 가득하니 복록이 이어지네

不老草生父母國無窮花發子孫枝(불로초 생부모국 무궁화 발자 손지)
불로초 자라는 부모님의 나라요 무궁화 만발하는 자손들의 가지로다

雲開萬國同看月花發千家共得春(운개만국동 간월화 발천가 공득 춘)
온 세상에 구름 걷히니 달을 보는 것 같고 꽃이 모든 집에 피니 함께 봄을 얻었네

長生不老神仙府與天同壽道人家(장생불로 신선 부여 천동 수도인가)
장생불로 하니 신선의 마을이요 오래 살 수 있으니 도인의 집이로다

積善堂前無限樂長春花下有餘香(적선당 전무한 락 장춘 화하 유여향)
선을 쌓은 집 앞에 즐거움이 끝없고 봄 꽃 아래엔 향기가 넉넉하네

兄友弟恭喜滿家夫和婦順敬如賓(형우 제공희만 가부 화부 순경 여빈)
형은 우애롭고 동생을 공손하니 기쁨이 집에 가득하고

남편은 화해롭고 아내는 유순하여 서로 손님같이 공경하네

吉地祥光開泰運重門旭日耀陽春(길지상광 개태 운 중문 욱일 요양 춘)
길한 곳의 상서로운 햇빛 큰 운수를 열고

중문에 해가 솟으니 밝고 따스한 봄이라

身健功成有福人春到門前增富貴(신건 공유 복인 춘도 문전증 부귀)
몸이 건강하고 공을 이루니 유복한 사람이라

봄이 문 앞에 찾아오니 부귀가 더하겠네

玉洞桃花萬樹春(옥동 도화 만수 춘)
우리 마을 복숭아꽃 가지마다 맺히는 봄.

上有好鳥相和鳴(상유호 조상 화명)
하늘에 길한 새가 있어 서로 화해롭게 노래한다

春到門前增富貴(춘도 문전증 부귀)
봄이 문 앞에 다다르니 부귀가 늘어난다

一振高名滿帝都(일진 고명 만재도)
이름이 높이 떨쳐 수도에 꽉 찬다

 一春和氣滿門楣(일춘 화기 만문 미)
봄의 조화로운 기운이 문에 꽉 찬다

春光先到吉人家(춘광 선도길인가)
봄빛이 먼저 이르니 길인의 집이로다

입춘 음식(입춘절식) 먹기
입춘절식(立春節食)이란, 

입춘일 절기에 맞추어 먹는 음식으로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오신채, 세 생채 등이 있습니다. 
 
1)오신채(五辛菜)
오신채는 다섯 가지 매운맛이 나는  나물로 입춘채(立春菜), 

오신반(五辛盤)이라고도 합니다.
눈(雪) 밑에 난 햇나물로 자극성 있는 맛과 비타민 C를 함유해  

겨우내 결핍되었던 영양분을 신선한 채소로 보충하고 

봄철 잃기 쉬운 입맛을 돋우었습니다.
(1)오신채   종류로는 파, 삽주 싹, 당귀 싹, 산갓, 미나리 싹, 

무 싹, 파, 마늘 순, 달래, 부추, 유채 등 봄철 채소의 새순이나 싹입니다.

 

(2)이렇게 먹는 오신채에는 음양오행의 의미를 담아  

    다섯 가지 색깔 나물로먹었는데요.  

    오색은 청색, 적색, 황색, 흰색, 검정색으로 

    각각 인, 예, 신, 의, 지를 의미합니다.

 

(3)다섯 가지 색깔 나물과 오신채를 함께 넣은 비빔밥이나

    봄 향기가 가득한 신선한 샐러드로 맛있는 식사를 해도 좋겠습니다.

 

(4)입춘 일에는 궁중은 물론 서민들도  다섯 가지 색깔의 

    오신채를 먹으면  다섯가지 덕(仁, 義, 禮, 知, 信)을 모두 갖추게 되고 

    신체기관이 균형과 조화를 이룬다고 믿었 습니다.

 

(5) 또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다섯 가지 괴로움,

     인생 오고(人生苦:生,老,病, 死, 愛別離)가 있다고 하는데요.  

     다섯 가지 맵고 쓴 오신채를 먹으며  

     그 고통을 참으라는 교훈도 담고 있습니다. 
 
2)명태순대
(1)입춘 때에  전통적으로 먹는 음식으로 '명태순대'가 있는데요,  

    명태순대의 경우 함경도, 강원도 에서 만들어 먹었던 음식 으로써

    해당지역에서는 봄나물 대신 명태순대를 먹었다고 하네요.

    내장을 빼낸 명태 뱃속에 소를 채워 만든 순대로'동태순대' 라고도 불립니다. 
 
3)기타음식
   또한 지역별로 입춘일에 먹는 음식이 다른데요.

   경상남도는 팥죽을 끓여먹고,충청도는 보리밥을 해먹으며,

   함경남도에 서는 입춘 일에 무를 먹으면 늙지 않는다하여 무를 먹기도 합니다. 
 
※절기에 맞게 볼 수있는 제철 채소와 제철과일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식품이지요. 

   입춘 일을 맞아 오신채를 활용한 비빔밥이나 샐러드 등

   입춘절식을 드시옵고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