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반벽(返璧)

우현 띵호와 2022. 4. 25. 23:01

반벽(返璧)

구슬을 되돌려 보냄, 받은 선물을 돌려 줌
[돌이킬 반(辶/4) 구슬 벽(玉/13)]
 
남에게 물건 등을 건네는 것이 선물이다.

뇌물은 사사로운 일에 이용하기 위해

건네는 부정한 돈이나 물건을 말한다.

이처럼 사전에서는 명확히 구별하지만

주고받는 과정은 큰 차이가 없다.

어떤 마음으로 상대방에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마음의 정을 나누는 것이 가장 큰 선물이다.
 
선물과 뇌물의 차이를 잘 알 수 있게 소개한 것이 있다.

어떤 직위에 있는 사람에게 자리를 옮겨서도 받을,

혹은 줄 수 있는 것이라면 선물이고,

현재 그 직위에 있기 때문에 수수하는 것이라면 뇌물이다.

영국의 한 기업윤리보고서에서 제시한 것이라 한다.
 
璧玉(벽옥)을 되돌려 보낸다는 이 성어는

남이 선사한 물건을 받지 않고 되돌려 보내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같은 구슬이라도 璧(벽)은 납작한 것,

玉(옥)은 둥근 것을 가리킨다고 한다.

受飧反璧(수손반벽, 飧은 저녁밥 손)의 준말이고

返錦(반금)도 같은 말이다.
 
春秋時代(춘추시대) 晉(진)나라의 뒷날 24대 文公(문공)이 되는

重耳(중이)의 도피생활 때 이야기에서 이 말이 유래했다.

중이는 19대 獻公(헌공)의 둘째 아들이었다.

헌공이 이민족을 정벌하면서 데려온 미인 驪姬(여희)가

왕비가 된 후 자신의 소생을 태자로 세우려 했다.

간신들과 합심, 여희는 장자를 모살하고

중이와 동생을 이웃 나라로 내쫓았다.
 
중이는 이후 19년 동안이나 암살을 피해 여러 나라를 떠돌았는데

曹(조)나라에 있을 때 이런 일이 있었다.

중이의 갈비뼈가 통뼈로 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조나라의 대부 僖負羈(희부기, 僖는 즐거울 희)의 부인은 남편에게 말했다.

진나라 사람들이 예사롭지 않아 중이는 반드시 본국에서 왕이 될
것이라며 일찌감치 호의를 베풀어야 한다고 권했다.
 
‘그래서 희부기는 중이에게 소박한 저녁밥을 담아 보내면서

그 속에 구슬을 묻어 두었다.

중이는 음식만 받고 구슬은 되돌려 보냈다

(乃饋盤飧寘璧焉 公子受飧反璧/ 내궤반손치벽언 공자수손반벽).’

饋는 먹일 궤, 寘는 둘 치.

중이는 이 구슬에 다른 뜻이 있어 뇌물이라 본 것이다.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 僖公(희공) 23년 조에 나온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있지만,

공직자 뿐 아니고 언론인, 사립교원과 그 배우자까지

광범위하게 해당되고, 규모를 조정하는 법이 시행되었지만

공직사회의 비리를 근절하는 취지에 반대할 사람은 소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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