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기우역우(騏牛覓牛)

우현 띵호와 2022. 10. 23. 16:31

기우역우(騏牛覓牛)

신라 시대,

한 스님이 어느 마을을 지나가고 있는데,

멀리서 농부가 숨을 헐떡 거리며 달려와

스님을 다급하게 불러 세우면서

"자장 스님을 아시는지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내가 자장'이라 말 하자

넓죽 엎드리며 자신이 스님을 만나려고

두 달 이나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고 말했다.

스님이 "왜 저를 만나려고 하는지?" 물었다.

​기다린 이유는 "스님이 세상 일을 꿰뚫어

보신다고 들었다"고 하자, 스님은 웃으며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며

"사람을 잘 못 본 것 같다"고 말씀 하신다.

​그러자 농부는 스님의 바짓 가랑이를 잡고

한 번 만 자신의 얘기를 들어 달라고 애원하고,

자장 스님은 農夫의 얘기를 듣게 된다.

​자신은 저 산꼭대기 밑에 있는 외딴집에서

4대 째 살고 있는데, 괴이 하게도 나이 사십 만 되면

식솔 들이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다면서,

자기 나이가 38세 인데 겁이나

죽을 지경 이라고 말 한다.

​그러자 "점 이라도 봐 달라는 얘기 인가?"

하자 무당도 불러서 굿도 여러 번 해 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한다.

 

스님은 일단 집에 한번 가 보기로 한다.

스님은 집앞 미루나무 높게 까치집이 있는 걸 보고

탄성을 질렀다. 그러면서 안방,부엌, 헛간 등

곳곳을 둘러보고 자기가 보기 에는 별다른 게

없는 것 같다고 농부 에게 말했다.

​그러자

"어째서 식구 들이 단명하는지요?"라고 묻자

스님은 답은 필시 가까이 있을 것 같다고 하면서

날이 많이 더우니 물이나 한 잔만 달라고 한다.

​농부는

우물에서 물 한 바가지를 떠 부리나케 달려 왔다.

자장은 물 한 모금을 마시고는 깜짝 놀라서

"여태껏 이 물을 마셨단 말 이오?"라고 말한다.

​그러자

태어나면서부터 이 물만 마셨다고 한다.

스님은 "물맛 을 보니

이 물은 쇳가루가 녹은 물 이오.

그러니

단명 할 수 밖에요 내일 부터는 아랫 마을에서

물을 길어다 마시면 된다"고 말해주고

집 밖으로 나가면서 '등하불명'이라는

한 마디를 남겼다.

"해답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대나 나나 길을 몰라 헤매는 건

마찬가지 같다"며 껄껄 웃었다.

"기우멱우는

소 등에 앉아서 소를 찾는다"는 뜻이다.

파랑새를 찾겠다며 산 넘고 강 건너면서 헤매다

"파랑새는 없는가 보다"라고 푸념하면서

집에 돌아오자 자기집 처마 밑에서 파랑새가

울고 있었다는 얘기가 있다.

 

​이렇듯

우리는 삶의 중요한 물음들에 대한 답을

멀리서만 찾으려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실은 해답이 생각하는 것보다 내 곁에

가까이 숨어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혹시 우리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가 있다면

그 원인과 답을 밖에서만 찾으려 애쓸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찾는 것부터 해보면 어떨까 싶다.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렇게 사는 게지  (0) 2022.10.23
길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마라  (0) 2022.10.23
인생에서 반드시 버려야 할 8가지  (0) 2022.10.22
곱게 나이 들어가는 33가지 방법  (0) 2022.10.22
말이 씨가 된다  (0) 2022.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