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화이부실(華而不實)

우현 띵호와 2023. 3. 19. 15:21

화이부실(華而不實)

꽃뿐이고 열매가 없다, 겉만 화려하고 실속이 없다.  
[빛날 화(艹/8) 말이을 이(而/0)아닐 불, 부(一/3) 열매 실(宀/11)]
 
속은 채울 생각을 않고 겉만 꾸미기에

힘을 들이는 사람은 단번에 들통 나기 마련이다.

보기에 먹음직스러운 빛깔을 띠고 있어도

시고 떫기만 한 개살구로 비유한

‘빛 좋은 개살구’란 속담이 잘 나타냈다.

비슷한 의미를 가진 성어로 이 난에 나왔던
羊頭狗肉(양두구육)이나 羊質虎皮(양질호피)도

겉 다르고 속 다른 물건이나 사람을 가리킨다.

꽃만 있고 열매가 없다는 이 말도 그럴싸한 겉모양에도

실속이 없는 경우를 나타낸다.

또한 말만 화려하게 앞세우고 실행이 따르지 않거나

문장의 용어는 미사여구지만 내용이 공허할 때도 사용된다.
 
여러 곳에서 출처를 찾을 수 있는데 먼저

‘論語(논어)’의 구절부터 보자.

‘싹이 돋고서도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꽃을 피우고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경우도 있느니라
(苗而不秀者有矣夫 秀而不實者有矣夫/

묘이불수자유의부 수이부실자유의부).’

곡식 중에는 싹이 피어도 이삭이 패지 않는 것이 있고,

이삭이 패어도 알이 들지 않는 것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빼어날 秀(수)는 이삭이 팬다는 뜻으로
秀而不實(수이부실)이라 해도 뜻이 같다. 子罕(자한)편에 나온다.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에는 비유가 확실하다.
春秋時代(춘추시대) 晉(진)나라의 대신 陽處父(양처보)가

어느 때 魯(노)나라의 한 집에서 묵게 되었다.

집주인 嬴(영,嬴은 찰 영)이란 사람이 양처보의

당당한 모습을 보고 흠모하여 따라나섰다.

따르던 영이 수행하며 양처보와 온갖 얘기를 나눴는데

한 곳에 이르러 생각이 바뀌었다.

집에 돌아와 부인에게 연유를 말했다.
 
‘그 사람은 겉으로야 그럴듯하지만 속으로는 덕이 없어서

다른 사람들의 원망을 집중시키고 있소
(且華而不實 怨之所聚也/ 차화이부실 원지소취야).’

과연 양처보는 1년 뒤 살해당했다.
文公(문공) 5년 조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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