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계이불사(鍥而不舍)

우현 띵호와 2023. 3. 20. 21:20

계이불사(鍥而不舍)

새기다가 중단하지 않다, 인내심을 갖고 일을 계속하다. 
[새길 계(金/9) 말이을 이(而/0) 아닐 불(一/3) 집 사(舌/2)]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이어간다면 훌륭한 결실을 볼 수 있다.

이에 관한 속담과 성어도 끊임없이 등장하며 나태를 꾸짖었다.

속담은 ‘티끌 모아 태산’이나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가

먼저 나온다.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긴다는 愚公移山 (우공이산)을 필두로

자만에 찬 李白(이백)을 깨우친 노파의 磨斧作針(마부작침)이나

작은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水滴石穿 (수적석천),

정신을 집중하면 화살로 바위를 관통한다는 中石沒鏃 (중석몰촉)

등의 고사도 많이 따른다.

쇠나 돌에 새기기(鍥而)를 그만 두지 않는다(不舍)는

이 말도 마찬가지다.
 
‘荀子(순자)’는 중국 戰國時代 (전국시대) 말기의 유학자 순자가

그의 사상을 모은 책 이름이다.

그는 性惡說(성악설)을 주장하며 孟子 (맹자)에 맞서

유교를 재정비했다고 평가받는다.

32편이 있는 이 책의 첫 편이 勸學篇(권학편)이다.

여기에서 순자는 배움을 이루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일관된 의지와 실천이라며 온갖 좋은 비유를 들고 있다.

‘자르다가 그만 두면 썩은 나무도 자를 수 없지만,

새기기를 중지하지 않는다면 쇠나 돌에도 새길 수 있다

(鍥而舍之 朽木不折 鍥而不舍 金石可鏤/

계이사지 후목부절 계이불사 금석가루)’에서 딴 것이 이 성어다.
집 舍(사)는 여기에서 버리다, 포기하다의 뜻이고 鏤는 새길 루.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꾸준히 하는 자세는 어디에도 통하는

말이지만 특히 배우는 학생들이나 젊은이들이 더 새겨야 할 말이다.

흙이 쌓이면 산을 이루고(積土成山/ 적토성산),

물이 모이면 연못을 이루며(積水成淵 /적수성연),

선을 쌓으면 덕을 이룬다 (積善成德/ 적선성덕)는 말이

이 구절의 앞부분에서 비롯됐다.

그리고 고려 때 문신 秋適(추적)이 쓴 明心寶鑑(명심보감)에

인용된 말이 나온다.

‘반걸음이라도 모으지 않으면 천리 길에 이를 수 없고,

작은 개울이 없으면 강이나 바다를 이루지 못한다

(不積蹞步 無以致千里 不積小流 無以成江海/

부적규보 무이치천리 부적소류 무이성강해).’

蹞는 반걸음 규. 老子(노자)도 말을 보탠다.

천리 길을 가려해도 처음 내딛는 한 걸음이 계속돼야 한다고

千里之行 始於足下 (천리지행 시어족하)라 했다.

老子 (노자)의 말이다.

‘가다가 중지 곧 하면 아니 감만 못하니라.’

조선 후기 시조시인 金天澤(김천택)의 시조 종장이다.

모두 꾸준히 부지런히 해야 일을 성취할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이 교훈대로 잘 받들어 훌륭하게 된다면 좋으련만

최고의 자격을 갖춘 젊은이들이 적잖이 제 자리를 잡지 못하는

현실은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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