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적지천리(赤地千里)

우현 띵호와 2023. 3. 18. 00:08

적지천리(赤地千里) 

재해 입은 땅이 끝없이 넓음. 
[붉을 적(赤/0) 따 지(土/3) 일천 천(十/1) 마을 리(里/0)] 
 
비가 오랫동안 안 와 물 부족으로 나타나는 기상재해가

旱魃(한발, 魃은 가물 발)이다.

중국 고대의 전설적인 三皇五帝(삼황오제) 중 黃帝(황제)의 딸 이름이다.
桓檀古記(환단고기)의 영웅 蚩尤 (치우, 蚩는 어리석을 치)와

황제가 격전을 벌일 때 한발이 도와 폭풍우를 날려버린 이후

계속 땅이 메마르기만 했다 하여 가뭄의 대명사가 됐다.  
 
七年大旱(칠년대한)은 殷(은)나라 湯王(탕왕) 때의

칠 년 동안 계속됐던 큰 가뭄을 말한다.

이렇게 재해가 심해 땅이 갈라지고 온 백성이 굶주리면

왕은 자신의 잘못이라고 자책하며 하늘에 기도를 드렸다.

정치를 잘못했는지, 뇌물이 성행하는지 등 여섯 가지를 든 것이

六事自責(육사자책)이다. 
 
이보다 덜한 가뭄이지만 삼년을 계속한 것이 풀 한포기

자라지 않아 사방천리(千里)가 붉은 땅이 됐다
(赤地)고 하는 晉(진)나라다.

여기에는 특이하게 전쟁이 아닌 음악이 원인이다.

春秋時代 (춘추시대) 衛(위)나라의 靈公(영공) 이

진나라로 가는 도중 하룻밤을 유숙할 때 신비한 거문고 소리를 들었다.
악관을 시켜 채록한 영공이 진 平公(평공) 앞에서 연주하게 하자,

진의 악관은 나라를 망하게 하는 음악이라며 중단하게 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평공은 고집을 부려 끝까지 듣고

더 감각적인 음악을 청했다.

국력이 약해지고 재앙이 생긴다고 경고해도 끝내 연주를 시켰다.

홀연 서북쪽에서 흰 구름이 솟아올랐고 이어 폭풍우가 몰아쳐

지붕이 날아가자 좌우의 대신들이 놀라 도망쳤다.

평공도 두려워 바짝 바닥에 엎드리고 몸을 숨겼다
(平公恐懼 伏於廊屋之閒/ 평공공구 복어낭옥지한).  
 
이후 진나라에는 큰 가뭄이 들어 삼년 동안 천리 이내에는

풀 한 포기 자라지 않았다(晉國大旱 赤地三年/ 진국대한 적지삼년).

司馬遷(사마천) 의 ‘史記(사기)’ 樂書(악서)에 실린 이야기다.

가뭄의 피해를 말하는데 赤土千里(적토천리)라고도 한다. 
 
전남지역은 지난해 총 강수량이 846㎜로 평년(1390㎜)의 60%에 그쳤다.

올 들어서도 2월 현재까지 78㎜의 강수량을 기록해

가뭄 해갈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고 저수율도 28.7%로

2015년 이후 4차례 가뭄 "주의" 단계에 진입했고

지난해 8월부터는 "심각" 단계에 진입했다는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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