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백유읍장 (伯兪泣杖)

우현 띵호와 2023. 11. 9. 22:10

백유읍장 (伯兪泣杖)

백유가 매를 맞으며 울다, 어버이에 대한 지극한 효심
[맏 백(亻/5) 대답할 유(入/7) 울 읍(氵/5) 지팡이 장(木/3)]

어버이를 봉양하고 섬기는 효도는

인간의 행위 중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삼아 왔다.

유교에서 중시한 충효는

우리나라서도 인간생활의 바탕이 되었다.

효에 관한 수많은 명언이 있고,

성어도 부지기수라 이 난에서 다수 소개했다.

뒤늦게 효도를 하려 할 때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라

한탄한다는 風樹之嘆(풍수지탄)이 있지만

모두들 어버이 살아계실 때 효도를 하여

二十四孝(이십사효)의 효자를 기린다.

여기에는 포함이 안 되더라도 늙은 어머니의 매를 맞고서

아프지 않아 기력이 떨어진 것을 더 슬프게 여겨 운다는

伯兪(백유)의 고사도 있다.

성이 韓(한)인 백유는 중국 漢(한)나라 때의 효자였다.

고대의 제후나 선현들의 행적과 일화 등을 수록한

훈계독본 ‘說苑(설원)’에 실려 있는 이야기다.

前漢(전한)의 학자 劉向(유향)이 지은 책인데

그는 戰國策(전국책), 烈女傳(열녀전) 등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建本(건본)편에 있는 내용을 간추려보자.

백유가 어느 때 잘못을 저질러 어머니의 매를 맞게 되었는데

다른 때와 달리 슬피 울었다.

어머니가 의아하게 여겨 물었다.

이전에는 매질을 할 때 울지 않더니 지금 우는 것은

무엇 때문이냐고 하자 백유가 답했다.

‘이전에 제가 잘못하여 매를 맞을 때는 언제나 매가 아팠는데,

지금은 어머니의 힘이 모자라 전혀 아프지 않습니다.

이런 까닭으로 울었습니다

(他日兪得罪 笞嘗痛 今母之力 不能使痛 是以泣/

타일유득죄 태상통 금모지력 불능사통 시이읍).’

백유는 부모가 늙지 않았을 때 맞았던 매는 매섭고 아파도,

부모가 자식을 잘 되게 하려는 심정을 알고

얼굴의 표정을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부모가 늙고 쇠약해져 매를 들었을 때는

때리는 힘이 없어 전혀 아프지 않은 것이 더욱 서러워

눈물을 흘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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