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처당(燕雀處堂)
참새와 제비가 처마 밑에 살다, 위험을 자각하지 못함
[제비 연(灬/12) 참새 작(隹/3) 곳 처(虍/5) 집 당(土/8)]
제비와 참새가 자기 집에 둥지를 틀 때
행운을 가져온다고 주인은 잘 보살핀다.
참새가 처마에 집을 지으면 가정에 평안과 기쁨이 오고,
吉鳥(길조)로 여긴 제비가 집을 지으면 흥부에게
보화가 든 박을 선물했듯이 좋은 일이 생길 조짐으로 믿었다.
하지만 燕雀(연작)이 20cm가 안 되는 조그만 새이니 만큼
주변 없다고 새머리라거나 도량이 좁은 사람이라고 욕하기도 한다.
평범한 사람이 영웅의 큰 뜻을 알리가 없다는 뜻으로 곧잘 쓰이는
燕雀安知 鴻鵠之志 (연작안지 홍곡지지)가 그래서 나왔다.
鵠은 고니, 과녁 곡.
제비와 참새가 처마에 집을 짓고 나면(處堂)
편안한 생활에 젖어 위험이 닥쳐오는 줄도 모른다고 하여
이 성어가 생겼다.
燕雀處屋(연작처옥)이란 말도 똑같은 뜻이다.
孔子(공자)의 9세손 孔鮒(공부, 鮒는 붕어 부)의 저작이라는
‘孔叢子(공총자)’의 論世(논세)편에 실려 있다.
戰國時代(전국시대, 기원전 403년~221년)
의 강국 秦(진)나라가 魏(위)나라와 이웃한
趙(조)나라를 침공했을 때였다.
위나라 대부들은 조나라가 이기든 지든
유리할 것이라며 대책도 세우지 않았다.
재상 子順(자순)이 따져 물으니 진이 이기면 화친하고,
지면 그 틈에 침공해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부당함을 자순이 일깨웠다.
처마 밑의 새가 안락하면 굴뚝의 불에도 위험을
느끼지 못한다며 조나라가 망하는 날이면
진나라가 틀림없이 위나라도 침공하여
곧 화가 미치게 될 것이라 했다.
또 그 재난을 생각조차 않고 있으니
제비나 참새와 다를 바가 없다고 꾸짖었다.
‘제비와 참새가 처마 밑에 둥지를 틀고서
장차 큰 집이 타버릴 것도 모르고 있다
(燕雀外堂 不知大廈之將焚/
연작외당 부지대하지장분)’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廈는 큰집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