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금선탈각(金蟬脫殼)

우현 띵호와 2024. 3. 20. 14:24

금선탈각(金蟬脫殼)

금빛 매미는 허물을 벗어야 만들어진다.
[쇠 금(金/0) 매미 선(虫/12) 벗을 탈(肉/7) 껍질 각(殳/8)] 
 
매미에 대한 성어를 이야기해 보자.

매미가 성충으로 살아있는 기간은

일주일에서 길어봐야 한 달이라 한다.

그래서 莊子(장자)는 여름에 나와

가을에 죽는 매미는 일 년의 길이를 알 리 없다고,

일부밖에 모르면서 아는 체하는 사람을 꼬집었다.

당연히 겨울의 눈을 모르니 蟬不知雪(선부지설)이라며
좁은 견문을 나타냈다.

하지만 짧은 지상의 매미가 되기 위해

6년에서 17년이라는 기간을 지하에서

애벌레로 지낸다는 사실은 그 기나긴 인내와

인고의 생활에 고개 숙일 수밖에 없다.

거기에다 애벌레가 성충이 되어 금빛 날개를 가진

화려한 모습으로 탈바꿈하는데서 과거를 잊고

새 출발하는 교훈을 주기도 한다. 
 
금빛 매미(金蟬)는 자신의 껍질을 과감하게

벗어던짐(脫殼)으로써 만들어진다는 이 성어는

식견의 좁음이나 과감한 변화 등을 뜻하는 것과는 달리

‘三十六計(삼십육계)’에서 나왔다.

이 책을 병법서의 고전 孫子兵法(손자병법)과

혼동하는 사람이 있는데 정확한 권수와 작자,

편찬 시기 등은 알 수 없는 별개의 책이다.

대개 5세기까지의 故事(고사)를 17세기

明末(명말)에서 淸初(청초)에 수집하여

‘三十六計秘本兵法(삼십육계비본병법)’으로

묶은 것이라고 알려져 있고 속임수에

강조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혼란 상태에서의 전략인 混戰計(혼전계)의

제21계로 나오는 이 말은 매미가 허물을 벗듯이

감쪽같이 몸을 빼 도망하는 것을 뜻했다.

은밀히 퇴각할 때 사용하는 전법으로

진지의 원형을 보존하고 군대가 여전히

주둔하고 있는 것처럼 하면 적이 감히 공격하지 못한다.

그런 후에 주력부대를 은밀히 이동시켜

탈출하는 위장전술이다.

劉邦(유방)이 項羽(항우)에게

滎陽(형양, 滎은 실개천 형)에서 포위되었을 때

紀信(기신)이란 장수를 유방으로 변장시키고

탈출한 것이나 南宋(남송)이 金(금)에 침략 당했을 때

명장 畢再遇(필재우)가 연일 북소리를 울리면서

퇴각한 것을 좋은 예로 들고 있다. 
 
본뜻에서도 말하듯 곤경에 처했을 때

벗어나려는 속임수는 살아나기 위한 몸부림이다.

왕년의 강대함만 믿고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도태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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