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동온하정(冬溫夏凊)

우현 띵호와 2024. 5. 17. 22:33

동온하정(冬溫夏凊)  

겨울에는 따뜻하게, 여름에는 서늘하게  
[겨울 동(冫/3) 따뜻할 온(氵/10)

여름 하(夊/7) 서늘할 정(冫/8)]
 
계절의 변화에 따라 겨울 추울 때는

따뜻하게 보호(冬溫)하고 여름철에는

시원하게 해 드린다(夏凊)는 이 말은

자식이 부모를 잘 섬겨 효도하는 것을 가리킨다.  
 
옛날 중국인들이 우리 민족을 가리켜

풍속이 아름답고 예절이 바르다며 東方禮儀之國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러왔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鄕黨尙齒(향당상치)에서 말한 대로 어버이를

공경하는 孝親(효친)뿐 아니라 나이든 어른을

받드는 敬老(경로)는 외국의 부러움을 사 왔다. 
 
그러던 것이 다른 노인은 물론 부모까지

서운하게 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 今昔之感
(금석지감)을 느끼게 한다.  
 
서늘할 凊(정)의 부수 冫(빙)은 氷(빙)의 본자
冰(빙)에서 보듯 얼음을 뜻한다.
 
이 성어는 五經(오경)의 하나인 ‘禮記(예기)’에

저녁에는 잠자리를 보아드리고

아침에는 문안을 드린다는

昏定晨省(혼정신성)과 짝지어 나타난다. 
 
예기는 의례의 해설서를 넘어 일상의

사소한 영역까지 예의 근본정신을

서술하여 중시됐는데 曲禮(곡례)편에 실려 있다.

부분을 인용해 보자.
 
‘무릇 사람의 자식이 되어 부모를 섬기는 예는

겨울에는 따뜻하게 해 드리고 여름에는

서늘하게 해 드리며, 저녁에는 잠자리를

정돈해 드리고 새벽에는 문안인사를 드린다 
 
(凡爲人子之禮 冬溫而夏凊 昏定而晨省/
범위인자지례 동온이하정 혼정이신성).’  
 
이 구절을 줄여 부모님께 효도를 다하는 것을
溫凊定省(온정정성)이라고도 하는데

겨울엔 따뜻이(溫) 여름엔 서늘하게(凊) 해 드리고,

밤에는 이부자리를 펴고(定) 아침에는

문안을 드린다(省)고 한 글자씩 딴 것이다.
 
한문을 처음 배울 때의 교과서 千字文
(천자문)에도 부모 앞에선‘깊은 곳에 임하듯 하며

얇은 데를 밟듯이 조심하고, 일찍 일어나서

추우면 덥게 더우면 서늘케 해 드리라 
 
(臨深履薄 夙興溫凊/
임심리박 숙흥온정)’고 가르친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43%로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평균의 13%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거기에 65세 이상 노인의 자살률은

10만 명당 53.3명으로 OECD 평균인

18.4명보다 3.5배 높다고 한다. 
 
그 뿐인가. 부모와 친족을 노린 살인,

폭행, 감금, 협박 등의 패륜범죄는 늘고 있다.  
 
삭막한 사회에 자신의 부모만이라도

소식을 자주 전하면 행복해진다.

효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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