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사어지천(射魚指天)

우현 띵호와 2024. 6. 7. 21:07

사어지천(射魚指天)  

물고기를 잡으려 하늘을 향한다,

당치 않는 일을 하려하다. 
[쏠 사(寸/7) 고기 어(魚/0) 가리킬 지(扌/6) 하늘 천(大/1)] 
 
‘산에서 물고기 잡기’란 속담은 孟子(맹자)가 말한

緣木求魚(연목구어)를 번역한 듯이 같은 말이다.  
불가능한 일을 굳이 하려는 사람에게

어리석음을 깨우쳐준다.  
 
허무맹랑한 욕심을 앞세워 일을 저지르고

빈털터리가 된 사람에 들어맞는 말이기도 하다. 
예나 이제나 욕심을 버릴 수 없는 인간이라
이것에 비유한 말도 많다. 
 
‘바다에 가서 토끼 찾기’, ‘솔밭에 가서 고기 낚기’

등의 속담뿐 아니라 거북의 등에서 털을

긁는다는 龜背括毛(귀배괄모)나

얼음을 두들겨 불을 구하는 敲氷求火(고빙구화)

같은 말도 무리하기는 마찬가지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물고기를 잡기 위해(射魚)

하늘을 가리킨다(指天)는 성어가 더해진다. 
 
예전에는 창이나 화살로 물고기를 잡았다는데

그렇다고 해도 하늘로 향해 쏘아서는 잡힐 리가 없다.  
 
呂覽(여람)이라고도 불리는 ‘呂氏春秋
(여씨춘추)’에 어림없는 일의 비유로 사용됐다. 
 
잘 알려졌듯이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

秦(진)나라의 승상인 呂不韋(여불위)가
諸子百家(제자백가)의 학자 3000명에 의뢰하여

편찬한 책이다.  
 
완성된 책을 저자에 걸어놓고 一字千金
(일자천금), 한 글자라도 고칠 수 있으면

천금을 주겠다고 했던 완벽을 자랑했다.  
 
임금과 신하의 직분을 정한다는 審分覽
(심분람)의 知度(지도) 편을 보자.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는 어떠한 사람을

기용했는가에 따라 흥하고 망했다면서 예를 든다.  
 
폭군으로 알려진 夏桀商紂(하걸상주)는

각각 간신인 干辛(간신)과 惡來(악래)에게

권한을 줬고, 宋(송)과 齊(제)나라에선

唐鞅(당앙)과 蘇秦(소진)을 기용하여

멸망의 길로 갔다면서 이어진다.  
 
적임자가 아닌데도 공적이 있기를 바라는 것은

‘비유하자면 하지 날에 밤의 길이가 낮의

길이보다 더 길어지기를 바라는 것과 같고 
 
(譬之若 夏至之日而欲夜之長也/
비지약 하지지일이욕야지장야),  
 
물고기에 활을 쏠 때 하늘을 겨냥하고서

화살이 물고기에 명중되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射魚指天而欲發之當也/
사어지천이욕발지당야)’고 했다. 
 
前漢(전한)의 학자 劉向(유향)은 교훈집
‘說苑(설원)’에 더 상세한 예를 들면서
舜禹(순우)같은 현군이라도 인재를 고르기가

어렵다고 했다.  
 
성군 밑에 현신이 나기 마련이지만 이러한

인재를 맞이하기 위해선 三顧草廬(삼고초려)를 하고,

식사와 세수도 중단하면서까지 손님을 맞는 吐哺握髮
(토포악발)의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이런 노력도 없이 학맥과 인맥에서 사람을

고르고 코드에 맞는 인물만 기용하다간

중요한 인사가 亡事(망사)가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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