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중구삭금(衆口鑠金)

우현 띵호와 2024. 6. 6. 12:24

중구삭금(衆口鑠金)  
뭇사람의 입은 쇠도 녹인다. 
[무리 중(皿/6) 입 구(口/0) 녹일 삭(金/15) 쇠 금(金/0)]  

말에 관한 경구는 많고 많지만 약간씩 의미는 달리 한다.  
이 난에 소개했지만 말을 잘못하면

재앙을 가져온다고 조심하라는 데서
(口禍之門/ 구화지문, 禍生於口/ 화생어구)  
 
잘못된 소문은 삽시간에 퍼진다며 입을 다물어야 한다
(駟馬難追/ 사마난추, 駟不及舌/ 사불급설,
言飛千里/ 언비천리)고 주의를 시킨다.  
 
충고해 주는 말은 귀에 그슬리지만(忠言逆耳/ 충언역이)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으면 현명해진다

(兼聽則明/ 겸청즉명)는 교훈도 있다.  
 
여기에 더하여 뭇사람의 입(衆口)은 쇠도 녹인다(鑠金)고

한 더 무서운 성어도 나왔다.

여론의 힘은 그만큼 무섭다는 말이다.  
 
녹일 鑠(삭)은 정정하다는 뜻도
있어 矍鑠(확삭)이라 하면 팔팔한 노인을 뜻한다. 
 
春秋時代(춘추시대) 魯(노)나라의 학자
左丘明(좌구명)은 左傳(좌전)의 저자로 알려졌는데

당시 8개국의 역사를 나라별로 엮은 ‘國語(국어)’도

저술했다.  
 
周(주)나라 편인 周語(주어)에서 이 성어가 유래한다.

24대왕 景王(경왕)은 화폐개혁을 단행하여

새 동전을 주조하고 남은 돈으로 거대한

종을 만들려고 했다.  
 
큰 손해를 입은 백성들의 원성이 높았다.

대부 單穆公(단목공)과 악관 州鳩(주구)는

백성들에게 부담을 주고 재물을 낭비할 뿐 아니라

조화로운 소리도 내지 못할 것이라며 만류했다.  
 
그러나 경왕은 간언을 듣지 않고 종을 만들었고

아첨하기 좋아하는 악공들이 소리가 잘 어울린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에 경왕은 반대한 주구를 불러 종소리가

매우 듣기 좋다고 하는데 왜 반대했느냐고 따졌다. 
 
그는 백성들이 싫어하는 일은

실패하지 않는 경우가 드물다며 답한다. 
 
‘옛사람들의 말에 많은 사람들의 뜻은

견고한 성을 이루고, 많은 사람들의 말은

쇠도 녹인다고 했습니다 
 
(故諺曰 衆心成城 衆口鑠金/
고언왈 중심성성 중구삭금).’  
 
주구의 말대로 이듬해에 경왕이 죽고 나자

아무도 종소리가 듣기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고

종은 망가졌다.  
 
여러 사람이 일치단결하면 성처럼 견고해질 수 있다는

비유로 衆心成城(중심성성)이란 성어도 같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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