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무엇입니까?"
"눈에 보이지 않는 몸입니다."
"몸은 무엇입니까?"
"보이는 마음입니다."
그 사람 몸의 상태를 보면
평소에 그 사람의 마음 상태가 어떤지를
짐작할 수 있다는 지론이었다.
몸 가는 데 마음이 가고
마음이 가는 데 몸이 간다.
몸에 고장이 났다는 것은
마음 어딘가에 고장이 나 있다는 말이다.
이 고장을 어떻게 고쳐야 하는가.
몸과 마음이 같이 가는 것이기는 하지만
경향성에 있어서 약간의 선후관계가 있다.
마음을 먼저 다스려서 몸을 고치는 노선이 있고,
몸을 먼저 다스려서 마음을 안정되게 하는 노선이 그것이다.
전자는 마음 공부를 중요시한다.
후자는 몸 공부를 중요시한다.
중년이 되니까 후자가 눈에 들어온다.
그동안 몸 공부의 중요성을 모르고
소홀히 했다는 것이 후회된다.
몸 공부의 핵심은 인체의 경락(經絡)과 혈(穴) 자리를 아는 것이다.
경락은 몸 안의 기운이 흐르는 도로이고,
혈은 인터체인지와 같다.
도로가 잘 뚫리고 인터체인지에 기운이 원활히 돌아다니면
몸에 큰 병은 없다. 막히면 병이 온다.
나는 근래에 풍지혈(風池穴)과 심유혈(心兪穴)이 막혀서 고생하였다.
풍지혈은 목 뒤의 귀밑에 있는 혈이고,
심유혈은 등 뒤의 어깻죽지에서 척추 쪽으로 나 있는 혈이다.
책을 많이 보고 생각을 많이 하는 이들이 주로 막히는 혈 자리이다.
풍지혈이 막히면 뒷목이 뻐근하고 머리가 무겁다.
심유혈이 막히면 심장 쪽이 답답해진다.
이것은 나의 업보(業報)이다.
중년에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목 뒤와 어깨 그리고 등 쪽으로 나 있는 경락과 혈 자리가 막힌다고 한다.
대한민국 중년남자치고 여기 안 막힌 사람 드물 거다.
이걸 오래 두면 큰 병이 된다.
수시로 푸는 것이 관건이다.
옛날 어른들도 '신외무물'(身外無物:몸 외에 어떤 물건도 없다)이라고 했다.
몸 망가지면 죽도 밥도 아니다.
지혜가 있다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자기 몸의 막힌 경혈(經穴)을
그때그때 수시로 풀어주는 것이 지혜 있는 사람의 행동이다.
몸 공부야말로 한번 해볼 만한 공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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