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사람이 있거든
세상을 혼자 산다는 것은
너무도 쓸쓸한 일이다.
가슴 속까지 뻔히 들여다 보고
물살처럼 빠져 나가는 외로움을
작은 가슴하나로 받아내는 일은
때론 눈물에 겨운 일이다.
하염없이 흐드러지며
눈 앞을 내뒹구는 햇살 몇 줄기에도
그림자 길게 늘어 뜨리고
무심코 불어오는 찬 바람에도
몸서리 치게 추운 것이기에
어쩌면 세상을 혼자 산다는 것은
무모한 오만인지도 모른다.
그리워 할 수 있을 때 그리워해야 한다.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해야 한다.
다하지 못한 말 언저리 깊게 배어내어
주절주절 뱉어도 내어야 한다.
가슴 시리도록 허전해 오면
목놓아 이름도 불러 보고
못 견디게 보고픈 사람은 찾아도 보아야 한다.
가끔은
무작정 달려가 부둥켜 안아도 보고
그렇게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느껴도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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