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칠삭위인(七朔偉人)

우현 띵호와 2021. 7. 17. 23:16

칠삭위인(七朔偉人)

일곱 달 만에 태어난 큰 인물

[일곱 칠(一/1) 초하루 삭(月/6) 클 위(亻/9) 사람
인(人/0)]

조금 모자라는 사람을 놀림조로 칠삭둥이라고 한다.
칠푼이와 같은 말이다. 매달 음력 초하루를
朔日(삭일)이라 하는데 삭이 지나야 한 달이 되기
때문에 개월을 나타내는 단위도 된다. 어머니 뱃속에
열 달을 채워야 정상인데 일곱 달 만에 세상에
나왔으니 모자란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산모나 뱃속
아이의 건강이 좋지 않은 미숙아였을 뿐 출생 후
관리를 잘 하면 정상아와 똑 같다.

일곱 달 만에(七朔) 태어나서 더 훌륭하게 자라난
사람(偉人)도 있으니 대표적인 인물이
韓明澮(한명회, 1415~1487, 澮는 봇도랑 회)다. 이후
태어날 때에는 부족했어도 나중에 잘 되는 경우를
의미하게 됐다.

한명회라 하면 조선 端宗(단종)때
首陽大君(수양대군)을 도와 1453년
癸酉靖難(계유정난)을 일으키고 世祖(세조) 즉위에
앞장선 공신으로 알려져 있다. 또 死六臣(사육신)의
복위운동도 좌절시켜 그들을 주살하는데 주도적으로
가담한 악명으로 이름났다. 生六臣(생육신)의 한
사람인 南孝溫(남효온)의 ‘秋江冷話(추강냉화)’ 등
여러 곳에 한명회의 일화가 기록되어 전한다. 몇
가지만 알아보자.

한명회는 일곱 달 만에 칠삭둥이로 태어났는데
사지가 갖추어지지 못해 안을 수도 없었다. 부모까지
일찍 여의어 늙은 여종이 흰 솜옷에 길렀는데
뜻밖에도 잘 자랐다. 등과 배에 검은 사마귀가 있어
사람들이 특이하게 여겼다.

자라서 靈通寺(영통사)라는 절에 들어가 공부할 때
한 노승도 머리 위에 광채가 난다며 귀한 징조라
일러줬다. 그 곳에서 權擥(권람, 擥은 가질 람)과
사귀며 막역지우로 지냈다. 권람이 먼저 벼슬을 하고
세조에게 한명회를 추천한 이후 거사를 계획하고
앞장서 행동하여 승승장구, 영의정까지 올랐다.

서울 鴨鷗亭洞(압구정동)의 이름은 그 곳에 있었던
한명회의 호를 딴 정자 이름에서 나왔다.

한강 남쪽에 터를 잡고 벼슬에는 뜻이 없이 갈매기와
벗할 것이라며 이름 지었는데 실제로는 그것과
멀었다. 일등공신 네 번, 두 임금의 장인 등 영화와
권세를 누리고 살았던 한명회는 사후
燕山君(연산군)의 甲子士禍(갑자사화)때 尹妃(윤비)
폐위에 가담했다 하여 剖棺斬屍(부관참시 됐다가
후일 복원되는 등 파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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