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긍이부쟁(矜而不爭)

우현 띵호와 2021. 7. 17. 23:15

긍이부쟁(矜而不爭)

긍지를 갖되 다투지는 않는다.
[자랑할 긍(矛/4) 말이을 이(而/0) 아닐 불(一/3)
다툴 쟁(爪/4)]

自尊心(자존심)과 自矜心 (자긍심)의 구별은 어떻게 할까.

남에게 굽히지 않고 스스로 품위를 지키는 것은 같다.

자존심은 어리석은 자가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라

깎아내리는 사람도 있지만 또 그것을 버리면

아첨과 굴복만 남는다고 한 선인도 있다.
자존심은 자신이 제일이라고 내세우다

자칫 自慢(자만)으로 빠지기 쉬운데

자긍심은 긍지를 속으로 지녀 주위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차이를 들수 있다 .
자긍심을 지닌 사람이야말로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라고

한 성경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겠다.

스스로 낮추는 자는 높아진다는 道德經(도덕경)의
不自矜故長(부자긍고장)도 똑 같은 뜻이다.

孔子(공자) 말씀에 단적으로 잘 표현한 것이 바로

군자는 자긍심을 지니지만(矜而) 다투지는 않는다(不爭)는 성어다.

‘論語(논어)’ 衛靈公 (위령공) 편에 나오는데

자랑한다는 뜻의矜(긍)은 마음속으로 지니는 긍지,

자긍심이 남에게 자랑을 일삼는 驕慢(교만)이나

저만 잘났다는자만과는 물론 다르다.

군자는 하늘의 이치를 깨달아 그에 맞는 경지를 추구하므로

타인과 조화를 이루고 앞서려는 마음이 없다는 이야기다.

四書 (사서)를 깊이 연구한朱子(주자) 는 이 부분을 장엄하게

자기를 지키는 것(莊以持己/ 장이지기) 이라 남을 어기고

해치려는 마음이 없으므로 다투지 않는다고 풀이했다.

일본 에도[江戶/ 강호]시대 古義學(고의학)의 창시자로

알려진 이토 진사이[伊藤仁齋/이등인재, 1627~1705]의

해석도 옮겨보자.

‘군자는 스스로 도덕을 가지고 있으므로,

특이한 것을 내세우며 고상한 체하지 않으니,

자긍심이 있지만 다투지 아니한다

(君子道德自持 非立異爲高 故矜而不爭/
군자도덕자지 비립이위고 고긍이부쟁).’

이 성어에 바로 이어지는 말이
群而不黨(군이부당)으로 여러 사람과 함께 해도

패당을 짓지 않는다는 의미다.

긍지를 가지고 사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으니

여러 사람이 모이더라도 자기만 옳다고

다툴 필요가 없는 것이다.

비슷한 말로 더 잘 알려진 말이和而不同(화이부동)이다.

조화롭게 사람들과 화합하지만 무턱대고

동화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자긍심이 있고 남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 가능한 경지다.

치열하게 경쟁해야 살아갈 수 있는 사회에서

쉬운 일이 아니더라도 상대의 좋은 점은 칭찬하며 받아들이고,

자기의 잘못된 점은 순순히 인정한다면 얼굴 붉힐 일이 없다.

남의 단점만 침소봉대하고 자기만은 항상 옳다고 하는 사회,

특히 국민을 위한다는 정당이 스트레스만 올려놓는

것을 너무나 자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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