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글

머슴 이야기

우현 띵호와 2021. 7. 13. 23:38

머슴 이야기 

 1. 평안북도 정주에 머슴살이를 하던 청년이 있었다.

눈에는 총기가 있고, 동작이 빠르고 총명한 청년이었다.

아침이면 일찍 일어나 마당을 쓸고, 일을 스스로 찾아서 했다.

그는 아침이면 주인의 요강을 깨끗이 씻어서 햇볕에 말려

다시 안방에 들여놓았다.

주인은 이 청년을 머슴으로 두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생각하고

그 청년을 평양의 숭실대학에 입학시켜 주었다.

공부를 마친 청년은 고향으로 내려와 오산학교 선생님이 되었다.

요강을 씻어 숭실대학에 간 그가 독립운동가 조만식 선생님이다.

후에 사람들이 물었다. 머슴이 어떻게 대학에 가고

선생님이 되고 독립운동가가 되었냐? 고.

“주인의 요강을 정성 들여 씻는 정성을 보여라.”

그렇게 대답하셨다.

남의 요강을 닦는 겸손과 자기를 낮출 줄 아는 아량,

그게 조만식 선생님을 낳게 했다.

2. 미국 남북전쟁이 터지기 몇 해 전의 일이다.

 오하이오 주의 대농 부호인 테일러(Worthy Tailor)씨

농장에 한 거지소년이 굴러들었다.

17살의 짐이었다.

일손이 많이 필요한 이 집에서는 그를 머슴으로 고용했다.

그러나 3년 뒤,

자기의 외동딸과 짐이 서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된 테일러 씨는

몹시 노하여 짐을 때려서 빈손으로 내쫓았다.

그 후 35년이 지나 낡은 창고를 헐다가 짐의 보따리를 발견했는데

한 권의 책 속에서 그의 본명을 찾았다.

- James A. Garfield - 현직(그 당시) 미국 대통령이다.

그 동안 짐은 히람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고,

육군 소장을 거쳐 하원의원에 여덟 번 피선된 후 백악관을 차지했다.

3. 양반 가문의 서자로 태어난 반석평은 노비 신분으로

    이 참판 댁의 종으로 살게 된다.

그런데 반석평은 주인집 아들이 공부하는 동안 몰래 밖에서

도둑공부를 하는 등 공부에 대한 열의가 대단했다.

이에 반석평의 재능을 눈치 챈 주인은 그의 노비 문서를 불태우고

반석평을 어느 돈 없는 양반 집안의 양자로 들어갈 수 있도록 주선해 주었다.

그렇게 반석평은 양반 신분을 얻게 되고,

1507년 과거에 급제하여 후에 형조판서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형조판서 시절 반석평은

어느 날 길을 가다가 자신의 노비 신분을 없애준 주인의 아들을 만났다.

주인 집안은 어느새 몰락했고,

주인의 아들인 이오성은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그런데 종2품이었던 반석평은 그런 그를 보자 바로 수레에서

내려 이오성에게 절을 했다.

후에 반석평은 중종 임금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이오성에게 벼슬을 내려줄 것을 청했다.

이를 기특하게 여긴 조정에서는 반석평의 원래 신분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반석평의 지위를 유지함과 동시에 이오성에게 벼슬자리를 내렸다.

노비 신분에서 재상의 자리에까지 오른 반석평은 후에

종1품 좌찬성까지 오르게 되었다.

그의 직계 후손이 바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다. 

 

4. 머슴 두명의 이야기

어느 부자 양반집에 머슴 둘이 있었다.

하루는 그 집 양반이 두 머슴을 불러놓고 말했다.

"내일 너희 둘을 독립시켜 줄터이니,

마지막 기념으로 오늘은 새끼를 꼬도록 해라.

새끼란 모름지기 가늘고 길게 꼰 것이 좋은 것이다.

양반의 말에 한 머슴은

자신을 해방시켜주는 주인이 더없이 고마웠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은혜를 갚겠다는 생각에

밤을 꼬박 새며 열심히 새끼를 꼬았다.

그런데 다른 머슴은 주인의 처사에 심사가 뒤틀렸다.

"풀어주려면 곱게 풀어줄 것이지,

마지막까지 부려 먹는 건 무슨 심보야?"

이렇게 투덜대다가 새끼를 꼬는 시늉만 하다가

"에라, 어차피 내일이면 나가는데" 하고 잠을 자버렸다.

이튿날 아침 주인은 자신이 먼저 광 앞으로가

두 머슴에게 밤새 꼰 새끼를 갖고 오라고 했다.

그리고 엽전이 가득 쌓인 광 문을 활짝 열어젖히며 말했다.

"그동안 머슴 사느라 고생들 많았다.

자, 이제 너희를 독립시키고자 하니,

어젯밤 자기가 꼰 새끼줄에다

엽전을 꿸 수 있는 대로 양껏 꿰어 가지고 가거라."

사람의 일이란 알 수 가 없지요.

어려운 환경속에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면

행운이 주어진다는 일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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